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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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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도 달린 보수통합 열차···황교안·유승민 내일 담판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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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 하나의 의석이 나라의 명운을 결정할 수 있다는 간절함으로, 자유민주세력이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며 통합의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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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보수통합 열차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 당 대 당 통합 협의체나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공식적인 회의나 행사 일정은 없었지만 각 당의 대화 창구 간에는 긴밀한 물밑 대화가 이어졌다. 이달 안 보수통합 1차 범위의 윤곽이 드러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을 이뤄낼 것을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합으로 뭉친 거대 여당 세력에 맞서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똘똘 뭉쳐 단일 대오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회 위원장도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팬클럽 ‘유심초’ 비공개모임 이후 기자와 만나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양쪽의 대화창구를 정한 만큼 이들 간에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며 수시로 비공식 협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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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회 위원장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팬클럽 ‘유심초’ 비공개모임 이후 기자와 만나 ’양쪽의 대화창구를 정한만큼 이들간에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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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르면 연휴 직후인 28일 ‘황교안·유승민 담판’이 이뤄지거나, 통합신당 창당 선언이 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연휴 기간 협의체 안에서 실무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휴가 끝나고 나서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혁통위에서도 31일 범중도보수 통합결과 1차 대국민 보고가 예정된 만큼 이달이 가기 전 보수 통합의 대략적 구도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다른 당 대 당 협의체인 한국당-전진당도 연휴 기간 논의를 이어갔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6일 한국당 측 협상자인 조경태 의원과 만나고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며 “긍정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고 구체적인 통합선언 날짜는 두세번 더 만남이 진행돼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측과의 통합을 위한 1대1 협의체도 설 연휴 이후로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설 연휴가 끝나고 안철수 전 대표나 측근을 만날 것이다. 만나서 통합에 관한 의사를 물어보고 협의체에 관한 사항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의는 다각도에서 진척을 보이지만 통합에 대한 내부 잡음은 여전하다. 야권의 한 의원은 “한국당 안과 밖에 유승민 의원이 들어오면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는 세력도 있다”며 통합 논의 중심이 새보수당 유승민계 복당 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했다. 한국당 한 의원도 “이제 와서 백지상태에서 논의하자는 유 의원의 생각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최근 내분을 겪는 우리공화당 내 혼란도 여전하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홍문종 공동대표 불참 속에 광화문 집회를 열었다. 홍 공동대표는 지난 25일 개별 집회를 열었다. 홍 공동대표는 조원진 공동대표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과한다면 함께 갈 의향이 있다”고 한 데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전광훈 목사의 신당이 창당되면 합류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보수 분열 양상과 관련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태극기 세력은 조원진당·홍문종당·김문수당으로 핵분열하고 보수 우파 시민단체는 20여개 이상 난립하고 있으니 좌파들만 살판이 났다. 갈갈이 찢어져 각자 자기 팔만 흔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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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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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당은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2차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를 진행하며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회의에서 “황 대표와 공관위원은 업무적으로 명확히 분리돼 있지만 모든 정치적인 책임은 당 대표와 함께 가는 것이다”며 공관위가 황 대표 체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제 개인적 소견이지만 연휴를 맞아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하루 빨리 구속이 해제되기를, 대통령을 비롯해 나서서 빨리 결단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한국당 현역 의원들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컷오프(공천배제) 기준 등을 정할 것”이라며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에서만 하면 반발이 일 수도 있기 때문에 누가 봐도 공정한 곳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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