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오늘의 미디어 시장

글로벌 OTT의 공습···'손잡을까' '대항할까' 韓 미디어의 딜레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김세관 기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송 프로그램을 TV로 시청했다. 그리고 TV는 거실이나 사무실 벽면에 있어야 했던 매체였다. 그런 방송이 스마트폰 등의 발달과 함께 가정 단위가 아닌 개인의 영역으로 점차 편입되고 있다. 이 같은 방송통신 융합의 흐름에 딱 맞춰 등장한 '신상' 미디어 플랫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도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OTT로 대표되는 방송 시장 변화의 물결이 2020년 대한민국 미디어 지형을 바꾸고 있다.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와 손을 잡을지 맞대응할 지 놓고 고심하고 있다.



통신3사가 유료방송시장 80% 점유…시장재편 'ing'+몸집 불리는 韓 OTT



1995년 3월 종합유선방송의 탄생 이후 20여년이 넘도록 국내 미디어 시장은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SO)가 양분해왔다. 그랬던 유료방송에게 2020년은 의미가 남다르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위주로 재편되는 새로운 질서가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심사도 마무리됐다. 유료방송 시장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위주로 재편된다.

유료방송 시장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3강 체제로 재편된다. LG유플러스 계열(LG유플러스+CJ헬로)은 24.72%, SK텔레콤 계열(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은 24.03%를 각각 점유하게 된다. 31.31%를 확보한 ‘유료방송 맹주’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과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업계는 여기까지를 통신3사 위주 유료방송 재편의 끝으로 보고 있지 않다. 점유율 6.09%의 딜라이브와 4.83%의 CMB, 4.07%의 현대HCN 등의 SO도 M&A(인수합병)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입자 기반이 곧 경쟁력인 미디어 시장에서 추가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올해에도 지속될 확률이 높다.

몸집 불리기는 유료방송시장 뿐 아니라 국내 OTT업계에도 불고 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3사가 출범시킨 '웨이브'가 예열을 마치고 본격 서비스 경쟁에 나설 방침이고, 신흥 미디어 강자 CJ ENM과 종합편성채널 JTBC도 힘을 합해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OTT 플랫폼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이 경쟁 핵심…"콘텐츠 제작환경 변화 일어날수도"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신구 미디어 플랫폼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강력한 IP(지적재산)으로 무장한 넷플릭스와 구글 등 글로벌 OTT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20세기 폭스' 등 전세계 모든 이용자 경험을 독차지 했던 IP들을 보유한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안에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가진 '콘텐츠 파워'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이 자신들의 OTT 플랫폼을 론칭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최근 CJ ENM과 JTBC가 '웨이브'에서 자신들의 IP를 빼기로 하고,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을 '웨이브'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각자 확보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개인화 된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미디어 환경이 OTT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얼마나 다채로운 구독 모델을 마련하는가가 급변하는 시장의 출발점인 2020년,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잡는 키가 될 것으로 분석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에는 플랫폼 뿐만 아니라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도 크게 변화를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플랫폼 간 통합이 미디어 환경 변화를 좌우했다면 올해는 변화된 플랫폼 환경을 뒷받침하는 콘텐츠 업계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콘텐츠 제작사 간 M&A(인수합병)이나 새로운 투자 방식이 조성되는 등으로 미디어 시장의 빅뱅 여파가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주현 기자 naro@, 김세관 기자 son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