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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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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호남의원들이 전하는 호남 민심 지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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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서 호남 지역 표심이 관심사다. 과거와 현재 이곳에 기반을 둔 정당이 여러 개이다 보니 어느 쪽으로 표심이 갈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현재 호남에 지역구 의석을 가진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새로운보수당까지 5개나 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반면 대안신당 등 나머지 당은 모두 합쳐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매일경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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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호남 돌풍을 이끌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복귀해 호남에 '러브콜'을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다음날 광주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호남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호남 지역 의원들이 전한 민심을 들어봤다.


민주당 지지율 독주…소수정당들 "1대1 구도"

지난 1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전국 39%로 1위를 달렸고, 호남 지역에서는 무려 66%라는 지지율을 얻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민주당 소속의 한 호남 의원은 "민주당이 절대 압도적인 분위기"라며 "민주당 바람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연초까지만 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밀리는 우리 당 후보들이 몇몇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우세한 걸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며 "민주당 결집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다른 당들은 민주당 독주를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장병완 대안신당 의원은 "전체적으로 호남은 민주당 바람이 세다"면서도 "바닥에서 직접 느끼는 건 5대5 정도"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주로 민주당 지지자라고 본다"며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대안신당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과) 1대1 구도는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사람들은 총선에서 전략적인 투표를 한다"며 "(호남 유권자들은) 사실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권 후보이니 전략적으로 좋아한 것이지, 당을 좋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철수에 대해 '안풍 온다' vs '이미 실망'

안 전 대표의 호남 러브콜에 대한 민심은 전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났다. 이동섭 권한대행은 "안철수는 호남의 사위이고 민주당을 이겼던 기록도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이면서 독일 막스플랑크 혁신과경쟁연구소를 통해 경제·과학·미세먼지를 공부한 안 전 대표가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임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유권자들은) 총선은 대선의 바로미터인 만큼 대권 후보가 없는 당은 투표를 안 해왔다"며 "(대선 후보인 안 전 대표를 보고) 투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정당에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지역 민심이 냉랭하다고 전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안철수 역효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과거 분당 과정에서 보여준 안철수의 행태에 대한 호남 지역민의 실망감이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장병완 대안신당 의원 역시 "지역민 반응은 냉랭하다"며 "'또철수' 하려고 왔느냐고 말씀하신다"고 반응을 전했다.


결집이냐, 심판이냐, 아니면 인물이냐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큰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많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 지역은 80%가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호남 지역 민주당 의원은 "최근 문재인정부가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이에 대한 반등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보수 통합이나 제3지대 통합 논의가 반작용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현재 분위기는 후보 개인에 대한 신뢰도보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국정 수행을 바라는 염원이 반사이익으로 투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권한대행은 "보수가 30, 진보가 30, 중도가 40인데 지난 20대 총선보다 유리한 게 그때는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만 심판하면 됐지만 지금은 문 대통령 심판과 야당 심판 두 개나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중도 정당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병완 대안신당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싹쓸이해서 지방 의회가 견제 기능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지역민이 많이 하고 계신다"며 "이번에는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각 후보로 나온 인물들이 어떤 역할을 많이 했는가에 대한 평가에 따라 (총선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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