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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설연휴 시작됐는데 어쩌나… ‘우한폐렴’ 확진자 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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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기간 지역 간 이동 증가· 中관광객 입국 늘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

세계일보

여행객 발열검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난 20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원들이 중국 우한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하상윤 기자


국내에서 두 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 발생한 가운데 설 연휴가 시작된 터라 우려를 더한다.

24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두 번째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는 며칠 전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사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4일 우한폐렴 확진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동안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하고, 중국 관광객 입국도 늘어나 확진자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춘절을 맞이해 중국인 여행객이 들어올 수 있다”며 “확진환자가 (추가로)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질본은 감염병 유행지역을 우한시로 한정했지만, 향후 환자 발생 양상을 고려해 유행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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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삼성병원이 공지한 ‘방문객 면회제한’ 안내문. 서울삼성병원 홈페이지


정 본부장은 “현재 우한시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 내 광범위한 전파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계속 위험평가를 진행해 유행지역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는 등 서둘러 선제조치에 나섰다. 우한폐렴의 전세계적 확산 분위기에서 국내 확산을 막고자 예방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우한폐렴이 처음 발생한 중국에서는 우한폐렴 사망자가 25명으로 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기준 우한폐렴 확진자는 830명, 사망자는 2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177명이 증세가 심각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억 명이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하루 앞둔 상황이라 비상이 걸렸다. 우한시 방역지휘본부는 사태가 악화하자 23일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 시내 모든 버스, 지하철, 장거리 버스 노선의 운영을 중단한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공항이나 열차를 이용해 우한을 떠날 수 없다”고 사실상 우한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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