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수도권 험지서 野, '정치 거물' 출마 4연승
동작을은 동부·남부 지역인 상도1동·흑석동·사당1~5동을 포함하는 선거구다. 동작을은 서울에서 지역 민심의 변화가 잦은 지역구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도1동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던 곳이다. 흑석동과 사당동 일대는 오랫동안 뉴타운 등 부동산 문제가 얽혀있다.
지역구 내에 중앙대·숭실대·총신대 등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층 인구도 적잖다. 게다가 강남·여의도로 출퇴근하려는 직장인 거주자가 많아 2030세대 비율이 서울 평균보다 높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50대 이상은 서울 평균보다 적은 편이다.
지역 자체는 민주당계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나 역량에 따라 승패가 좌우돼왔다.
16대 유용태(새천년민주당), 17대 이계안(열린우리당) 등 민주당계 당선자가 나온 이후로 18대부터는 정몽준 전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 4번의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수성했다. 정 전 의원이 19대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재출마에 당선됐다.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치러진 2014년 재보궐선거에 나경원 의원이 출마해 1000표 미만의 매우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승리를 만들지 못했다.
나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나 의원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개인 역량으로 당선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국당에서 나 의원의 재출마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추미애 장관의 당 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이었던 강희용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표밭을 갈고 있다. 이외에도 장진영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 이호영 정의당 동작구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 예정이다.
▷역대 성적표는?
19대 총선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4만6480표(50.80%)로 투표자의 과반수 이상을 얻어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를 4만0293표(44.04%)를 이겼다.
2014년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3만8311표(49.90%)로 3만7382표(48.69%)를 얻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했다. 3위로 낙선한 김종철 노동당 후보는 1076표(1.40%)를 얻었다.
2016년 총선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4만4457표(43.40%)로 당선됐다.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만2212표(31.45%),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는 2만5133표(24.54%)를 받았다.
2018년 동작구청장 선거에서 이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만9020표(61.52%)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홍운철 자유한국당 후보가 4만5346표(21.62%), 장진영 바른미래당 후보가 3만5338표(16.85%)를 얻었다.
▷여당 선수는?
민주당에서는 강희용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뛰고 있다. 허영일 전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야당 맞수는?
현역 의원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역 수성에 나선다. 장진영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 이호영 정의당 동작구 지역위원장, 최서현 민중당 청년위원장 등이 출마 예정이다.
▷진검승부
여권에서는 강희용 지역위원장이 지키고 있지만 이철희·임종석·강경화·고민정 등 인지도 높은 정부여당 인사들을 전략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 민주당 영입인재 7호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공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하마평에 오른 일부 당사자들이 고사한데다 당내 공천 갈등이 큰 원인으로 패배한 지난 선거의 교훈이 있어 여당 내 조율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에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의원의 존재감이 크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기 때문에 지역 민심 지형이 한국당에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나 의원은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강남4구 일류동작"을 외쳐 민심을 가져왔다. 동작을 내 아파트 비중은 약 52%로 60%가 넘는 강남3구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다. 부동산 개발수요 관련 이슈 제기 등의 정책 경쟁이 민심을 향배를 가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300 관전평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하는 종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광진을과 함께 동작을이 서울 '3대 승부지'로 꼽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중진 수도권 차출론 불을 지핀 가운데 야권에서는 동작·광진 등 이른바 '한강벨트'에서 야권 지도자급 인사들이 선거 흥행을 이끌며 지지율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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