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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떡국 불타고, 싸우다 불지르고…설날 화재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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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화재 원인 '부주의' 많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설 명절 기간 특별경계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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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6일 서울 동작구 여인숙 화재 현장. /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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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2월 6일. 설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이날 서울 동작구 건물 2층의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동작소방서가 출동해 불은 껐지만 투숙객인 40대 조선족 여성 A씨가 사망했다. 화재 현장에서 빠르게 피신하지 못해 의식과 호흡을 잃었다.

여인숙에서 일하는 60대 여성 B씨가 내실에서 떡국을 끓이다 발생한 사고였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떡이 냄비에 늘러 붙어 타면서 불길이 일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화재 현장 조사 분석에 따르면, 당시 화재로 건물 2층 87㎡ 가운데 30㎡가 소실됐고 40㎡에는 그을음이 발생했다. 떡국 하나 끓이려다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해 설 연휴 서울서 화재 59건…'부주의' 많지만 '방화' 추정 사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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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부주의한 음식 조리 등에 따른 화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동작구 여인숙 화재처럼 재산 피해 뿐 아니라 자치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대형 사건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중 발생한 화재는 총59건이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 27건·전기적 21건·기계적 3건 등으로 나타났다.

부주의 가운데는 음식물 조리 10건·담배꽁초 7건·불씨·불꽃·화염방치 5건 등이 세부 원인이었다. 지난해 설 명절 기간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1억260만원 규모였다.

부주의 뿐 아니라 방화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설 당일인 2월 6일 70대 남성이 전신 4도 화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의 형제인 60대 남성이 가족 간 갈등으로 울분을 참지 못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소방재난본부 명절 특별경계근무…24시간 비상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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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열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이 지난 20일 오후 2시 설 명절을 앞두고 남대문시장을 찾아 고향집 주택용소방시설 선물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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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3일 저녁 6시부터 28일 오전 9시까지 '화재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다. 명절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 명절 기간엔 바쁘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얘기치 않은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가스불을 켜놓고 시골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급하게 119에 전화를 거는 시민도 있다"며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가 많다 보니 갈등이 발생할 소지도 많아 시민들이 양보와 이해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시 전역에 119생활안전대 142개대, 119구급대 151개 대가 응급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특히 고속도로 정체 중 교통사고 그리고 산악사고 등에 대비 서울소방항공대 소속 헬기 3대도 24시간 비상대기 한다.

연휴 기간 중 서울시내 각 소방서에서는 전통시장 등에 소방차 긴급통행로를 확보하고, 위험요인에 대한 사전 지도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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