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 강풍에 폭우·폭설…해안지대 홍수로 피해 키워
겨울 폭풍에 홍수 난 스페인 말그라트 지역 |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스페인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인해 모두 11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속 100㎞급의 강풍과 폭우, 폭설 등을 동반한 이번 겨울 폭풍은 스페인 남동부 해안지대에서 거대한 홍수를 일으키며 주택과 상점에 큰 피해를 입혔다.
카탈루냐 북동부 지역에서는 낚시하던 50세 남성이 숨졌고, 동남부 알리칸테주에서는 폭우에 주택이 무너져 75세 여성이 사망했다.
항구도시 타라고나에서 북서쪽으로 60㎞ 떨어진 지역에서는 차 안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함께 카탈루냐 지역과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4명이 실종돼 희생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스페인 구조 당국은 경고했다.
피해 지역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필요한 모든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피해 복구를 위한) 자원 투입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겨울폭풍 글로리아는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도 강타해 1천500명이 대피했다.
겨울폭풍에 눈 폭탄 맞은 스페인 모레야 |
스페인은 이번 겨울 폭풍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예기치 못한 기상 이변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에는 강풍과 거대한 파도가 동부지대 해안가 마을을 덮치며 7명이 사망했고, 2018년에는 마요르카섬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하며 1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가 목격하는 기상 현상은 전적으로 기후 변화 탓이라고 볼 수 없지만, 기후변화가 기상 이변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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