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내달 중순 창당 로드맵]
劉 "합당만이 통합은 아니야… 우리공화당과는 함께 못한다"
黃 "통합 반대는 文정권 돕는 것… 자유민주세력, 분열할 권리없어"
◇황교안·유승민 공동 선대위원장 맡나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이 만들어져도 선거 전까지는 공식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하기가 어렵다"며 "선거 전까지는 선대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고 총선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신당이 만들어지면 대표 자리를 비워둔 채 선대위 체제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보수 통합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왼쪽). 원 지사는 “비문(非文)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일 통합 야당이 돼야 한다”고 했고, 황 대표는 “공감한다”고 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경기 양주 육군 25사단 신병 교육 대대를 찾아 훈련병들에게 배식하고 있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이덕훈 기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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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선 신당이 꾸려질 경우 황 대표와 유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함께 선거 전면에 나서면 통합 효과가 극대화되고,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황 대표의 말도 자연스레 실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당 일각에선 "유 의원을 황 대표와 같은 반열에 올리는 게 상식적이냐" "두 사람이 모두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새보수당에선 여전히 '무조건 통합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원외 인사들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통추위는 오는 31일 통합 결과 대국민 보고를 열고 내달 중순까진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 논의 채널도 이날부터 가동됐다. 황 대표는 "무너지는 나라 앞에서 자유민주세력은 더 이상 분열할 권리가 없다. 통합은 의무"라고 했다.
◇유승민은 "합당만이 통합은 아냐"
반면 한국당과 통합 논의 전면에 나선 유 의원은 경기 양주시 육군 2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통과 후 합당이 과연 이기는 전략이냐는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통합을 넓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 그런 것을 포함해 협의하겠다"고 했다. 신당 창당 논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선거 연대'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2중대인 정의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은 전부 '4+1 협의체'에 들어가 있지만, 그 사람들이 당을 (함께) 만든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훈련병들에게 "여러분이 제대 후 사회에 나오면 새보수당이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통합을 전제로 한 질문엔 답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유 의원이 아직 새보수당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선거연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일대일 대화를 충실히 하고 결과에 따라 황 대표와 결론을 내릴 게 있으면 그때 돼서 만나겠다"며 '조기 회동' 가능성을 부인했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여전히 당내에선 '통합'이 절대적인 지향점이라는 데엔 반대가 많다"고 했다.
통합 범위에 우리공화당이 들어가는지도 핵심 변수다. 황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통합이 이뤄져야 하며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 된다' 하는 것보다 목표를 크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닫아놓지 않은 것이다. 반면 유 의원은 "(황 대표의 진의를) 확인한 다음 말씀드리겠지만, '공화당과 함께하자'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조원진 공화당 공동대표는 라디오에서 "자기들끼리 통합에 넣느니 안 넣느니 (하는 건) 남의 당에 대해서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김무성, 유승민하고 같이 못 간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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