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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2%가 선방?' 안이한 경제인식 비난에…"심리적 저지선 지켰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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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고용 성장 등 3대 지표서 나름 차선의 선방" 밝혀

이데일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시 서구 염료생산업체인 경인양행에서 열린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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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 2% 경제성장률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선의 선방’이라고 자평했다. 일각에서 정부가 경제 지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글로벌 경제가 동반으로 경기둔화를 겪었다”며 “기대엔 이르지 못했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2% 밑으로 내려가지 않게 했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교역 환경 악화로 제조업 기반 수출 중심 국가들이 대부분 성장둔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재정 투입을 통해 최소한의 성과는 거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22일 오전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 반등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해 2%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용의 V자 반등, 분배 개선 흐름 전환, 성장률 2% 유지 등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나름 ‘차선의 선방’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김용범 1차관 역시 “우리 경제는 30-50 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인 7개국) 중 2위, G20 국가 중 5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고 했다.

시장기관 전망치(1.9%)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평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로 안이한 경제인식을 드러낸 것이란 비판을 받는다.

이러한 지적에 홍 부총리는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며 “무조건 낙관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말씀드린 것이고 이를 토대로 국민·기업·정부가 힘을 모으면 얼마든지 경기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표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균등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차선’의 선방이라는 표현에 대해 그는 “선방이라고 하면 자화자찬”이라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 결과가 나타났지만 잠재성장률이나 목표에 이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2.4%다. 홍 부총리는 “경기회복 자신감을 갖고 올해는 반드시 2.4% 성장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512조 규모의 올해 예산을 상반기 중으로 최대한 조기집행해 민간 활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연초부터 민간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급하고 중요하다”며 “수출은 2월부터는 플러스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와 더불어 정부도 확보된 재정을 가능한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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