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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유럽·캐나다·일본, 디지털통화 손잡았다…中·리브라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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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활용가능성 평가하기 위한 그룹' 만들어

리브라 연합에서는 보더폰 탈퇴…8번쨰 이탈

이데일리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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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유럽연합(EU)·영국·스위스·캐나다·스웨덴·일본 등 6개 국가·지역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디지털 통화(암호화폐) 연구를 하기로 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디지털통화를 발행하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들 중앙은행들은 21일(현지시간) ‘중앙은행디지털통화(CBDC)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간 각국 중앙은행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던 CBDC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잠재적인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결제시스템과의 차별점과 CBDC를 활용할 경우, 기존과는 얼마나 다른 통화정책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지다.

디지털통화는 실제 화폐와 달리 누가, 어디서 화폐를 사용했는지, 누가 디지털 화폐를 보유하고 있는지 정보가 남는다.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통화가 효력이 없어지는 제약을 걸어 강제적으로 돈을 유통시킬 수도 있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마이너스(-) 금리 시대에서 디지털화폐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통화정책 수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렇게 모인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도하고 활용할 것인가는 과제다. 자금 세탁과 해킹 등 사이버 공격 등에 대해서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달러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CBDC에 매우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중앙은행이 세계 최초 CBDC인 ‘바콩’을 출시한 가운데 올해에는 중국도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중앙은행 역시 E크로나 발행을 준비 중이다.

각국 중앙은행은 “당장 CBDC를 발행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중국은 CBDC를 국내 시장에서만 활용한다고 하나, 국제결제에 사용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대한 결제 대금 등에 CBDC를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당분간은 6개국 중앙은행들끼리 운영할 예정이지만,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누구보다 민감한 미국게 디지털통화 구상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코니 영국은행(BOE) 총재는 지난해 복수국가의 통화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공통 디지털통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RB)가 디지털화폐에 대해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페이스북 등 민간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달러 패권에 대한 위협과 통화정책 주도권이 기업으로 이전될 가능성에 견제하는 미국 정부·의회 등의 견제 속에서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는 추진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CNBC 등 영미권 언론에 따르면 영국 대형통신회사인 보다폰은 리브라 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리브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발을 빼는 회사는 8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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