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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호르무즈 파병' 청해부대 임무구역 한시적 3.5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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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독자적 작전' 형태로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청해부대 작전임무 구역은 현재보다 3.5배로 늘어납니다.

청해부대는 그간 소말리아 아덴만 해상의 1천130㎞ 구역에서 선박 호송작전을 펼쳐왔으나, 앞으로는 오만 살랄라항을 기준으로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 아라비아만, 이라크 주바이르항 인근까지 2천830여㎞를 확장해 임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기존 아덴만 해상까지 합쳐 작전임무 구역이 3.5배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정부의 독자 파견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천400t급)이 첫 임무에 투입됩니다. 왕건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 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왕건함은 이날 오후 5시30분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30진 강감찬함과 임무를 교대한다. 임무를 교대한 이후 곧 실제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전은 왕건함 함장인 황종서 대령의 1차 판단으로 이뤄집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한국 선박이 수송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적대세력 공격 징후 등 위협 요소가 식별되면 합참에서 청해부대를 작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해부대 왕건함은 기존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의 해적 퇴치 및 선박 호송 임무와 병행해 확대된 작전구역에서 추가 임무를 수행합니다.

정부는 왕건함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한국 선박만을 호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선박 호송을 요청할 경우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선박만을 호송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IMSC 요청에 올 경우 "청해부대는 능력과 제한사항 범주 내에서만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왕건함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 임무 수행에 대비해 어뢰 등 대잠무기와 무인기 및 항공기 위협에 대비한 대공무기, 수중 위협에 대응해 음파탐지 센서 등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의 임무 확대를 '한시적'이라고 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호전될 때까지"라고 말했습니다. 한시적 파견이라고 설명했지만, 확대된 임무가 언제 종결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바레인 IMSC 본부에 파견해 연락장교 형식으로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IMSC 협조 사항과 파견 국가 움직임, 중동 지역 정세 및 적대 세력 동향 정보 등을 왕건함과 한국군에 전달해 원활하고 안전한 작전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국방부는 이번 청해부대 임무 확대 결정이 국회 동의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회 일부 야당 의원들은 국회 동의를 구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해 논란도 예상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해부대 파병 동의안에 파견지역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라고 했지만, 동의안에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활동 시에는 지시되는 해역까지 포함한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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