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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공시 돋보기] 코센, “바꿔 또 바꿔” 3자배정 손바뀜…유증 1년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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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코센 주가 그래프.(출처=키움증권 HT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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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 제조업체 코센이 3자배정 대상자를 변경하면서 다시 한번 유상증자에 나선다. 하지만 1년여를 끌어온 데다 코센이 과거 유상증자 철회와 지연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도 지정된 이력이 있는 만큼, 호재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센은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내달 28일을 납입일로 진행하던 유상증자의 대상자가 가이아오닐과 양홍선 씨에서 싱가포르 금융사인 AUGRAINS CAPITAL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증자 규모는 200억 원에서 161억 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버뮤다 국적의 래플스 인스트럭처 홀딩스(Raffles Infrastructure Holdings Limited, 이하 래플스) 지분 27.98%를 82억여 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래플스는 2007년 싱가포르 SGX 거래소 상장 및 자회사를 설립해 2015년까지 천연직물 염색업 및 직물가공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 왔다. 2018년 5월부터는 진행 중인 사업 처분 및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간산업 투자의 사업으로 변경했다. 중국 청두에 또 다른 자회사를 설립하며 중국 내 기간산업 투자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

래플스 인수 대금은 코센의 유상증자에 AUGRAINS CAPITAL이 현물출자해 신주 742만6261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거래대금(82억4315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현금 900만 SGD(싱가포르 달러ㆍ한화 약 78억 원)를 납입한다. 다만 증자가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납입일인 2월 28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센이 정정한 이번 유증은 벌써 1년여를 끌어온 것이다. 앞서 작년 2월 대한제약과 우주유엔드비를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최초 보고했다. 하지만 납입일은 4월에서 10월로 두 번이나 연기됐고 이어 발행 대상자가 가이아오일과 양홍선 씨로 변경됐다. 이후에도 납입일은 11월에서 12월에 이어 해를 넘긴 2월로 또 연기됐고, 그러다 지금의 발행 대상자와 규모로 축소ㆍ변경됐다. 이와 관련한 정정공시만 9건에 달한다.

게다가 코센은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것도 여러 번이다.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납입일을 6개월 이상 변경하면서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벌점 5점을 받았다. 아울러 같은 해 1월에는 전년도 말부터 추진했던 주주우선 공모방식의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고 3자배정으로 변경하면서 벌점 4점에 해당하는 제재금 1600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한편 코센은 이번 증자 대금 161억 원 중 30억여 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코센은 최근 4년 중 2017년을 제외하고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지분법 손실과 대손상각 등으로 2018~2019년 연속 1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해 부채비율도 2017년 95.4%에서 150%대로 급증했다. 이에 코센은 작년에만 480억 원 규모의 사채를 찍어냈으며 그에 따른 이자비용만 작년 3분기까지 매출총이익 45억 원을 웃도는 56억 원을 지출했다.

코센 관계자는 “납입일을 앞두고 성공 여부를 확답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해외 진출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들이 준비된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된 내용은 조만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조남호 기자(spdr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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