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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카카오, 한진칼 주총 의결권 가졌다…'1%'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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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카카오가 한진칼 주식 1%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는 3월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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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조원태 백기사 역할 아냐…사업 시너지 위한 결정"

[더팩트│최수진 기자] 카카오가 한진칼의 지분 1%를 매입한 이후 양사의 관계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에 주식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를 매입했다. 당시 한진칼 주가는 4만 원대 초반으로, 주식 매입 규모는 약 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협력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5일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플랫폼·핀테크·커머스·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협력하기 위해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카카오의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항공 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정이다. 지분 매입은 MOU와 관련, 양사 시너지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지분 매입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각각의 우호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6.52%), 조현아 전 부사장(6.49%),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0%) 등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 전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과 연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문제가 시급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카카오가 확보한 한진칼 지분 1%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이라는 주장이다.

카카오의 지분 매입 시점이 의결권 행사 기준일인 12월 26일 이전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도 가능하다. 다만, 카카오가 의결권을 행사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제휴 차원의 결정"이라며 "사업적 협력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백기사 역할과는 무관하다.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목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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