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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규제샌드박스委 신설…혁신적 상품·서비스 빠른 정착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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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금융권 새 사령탑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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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올해 '3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3연임에 성공한 것은 2012년 농협이 금융 사업(신용 부문)과 일반경제 사업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 행장의 연임 성공 비결로는 탄탄한 실적이 꼽힌다. 농협은행 당기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이전인 2017년 6521억원에서 취임 첫해인 2018년 1조2226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조1922억원에 이른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에서 손꼽히는 '영업통'이다. 1960년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이 행장은 동남종합고와 농협대를 졸업한 뒤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지역농협을 거쳐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6년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거친 뒤 2018년부터 농협은행을 이끌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 농협은행 경영 키워드로 '고객 중심 디지털 휴먼 뱅크'를 내세웠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고객 중심 통합 마케팅 △디지털 기반 금융 경쟁력 확보 △촘촘한 위험 관리 체계 구축 △신뢰받는 대표 은행 구현 △안정적인 수익 구조 정착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특히 이 행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디지털 강화'다. 이 행장은 그동안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농협은행 체질 변화에 앞장서왔다. 이 행장은 올해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 관행을 없애는 'NH규제샌드박스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 규제 샌드박스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제도다.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걸리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NH규제샌드박스위원회에 특례 신청을 하면 최대 10영업일 안에 안건이 상정된다. 이 행장이 위원장인 위원회는 혁신성과 고객 만족, 소비자 보호 적정성, 리스크 수준 등을 고려해 안건을 심의한다. 안건이 위원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사업이 추진되고 이후 3개월마다 운영 성과와 리스크를 점검받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올원뱅크' 경쟁력을 키우는 '올원 셀(cell) 조직'도 새로 생겼다. 50여 명으로 구성된 올원 셀 조직은 일종의 '별동대'다. 올원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게 이 행장의 목표다. 이 행장은 농협중앙회 등과 협업해 올원뱅크를 생활 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예를 들어 올원뱅크에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담는 형태다.

이 행장은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직원 데이터 분석 역량에 따른 맞춤형·현업 연결 교육이 확대된다. 우수 직원들은 파격적인 성과를 보상받는다.

비이자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산관리(WM)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강한 서민금융 이미지 때문에 주로 부유층을 공략하는 WM 영업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 행장은 서울 일부 지역에 WM 특화 점포를 시범 도입하고 새로운 개인 종합 자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최근 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는 호주 시드니와 홍콩에 지점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이 행장은 중국 베이징 사무소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인도 뉴델리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새로 연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 핵심 벨트(베트남·미얀마·중국·인도)와 선진 금융 시장(미국·홍콩·호주·유럽연합(EU)), 차세대 미래 시장(캄보디아 등)으로 구분된다. 농협은행은 아시아 핵심 벨트에서는 은행과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선진 금융 시장에서는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할 계획이다.

특히 농협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로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실제 미얀마 정부는 농협은행의 농업금융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우리나라 금융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사업 인가를 내줬다. 이 행장은 올해 경영 전략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시원예구(視遠豫具)'를 꼽았다. 미래를 대비해 멀리 내다보고 미리 준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행장은 "저금리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He is…

△1960년 경기도 포천 출생 △동남종합고, 농협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학사 △중앙대 대학원 유통산업학과 △1985년 농협중앙회 입사 △2001년 농협중앙회 중소기업센터출장소 소장 △2009년 농협중앙회 서수원지점장 △2013년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 △2015년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부행장보) △2016년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부행장보) △2016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2018년~ 현재 NH농협은행장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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