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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소재·부품·장비업체에 자금 신속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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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금융권 새 사령탑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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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면, 이제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입니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를 '새로운 수출입은행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급격히 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시무식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와 조직 혁신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1962년생인 방 행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예산과 경제정책 분야 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방 행장은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 재정정책과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2차관을 역임했다.

방 행장은 기재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식견을 넓혀 왔다. 2000년부터는 3년간 세계은행(IBRD)에 파견을 나가 선임 공공개발 전문가로 활동했다. 방 행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과 보건복지부 차관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업무나 남북 경협 사업 등을 고려하면 복지·농림·유통 분야에서 경험을 갖춘 방 행장이 변화의 시대 속 '새로운 수은'을 견인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외 정책금융기관은 금융 지원과 연결된 여러 사업 분야에 대한 노하우나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방 행장은 다양한 이력은 임명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방 행장이 2020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수은의 디지털화다. 그는 신년사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은은 전자승인서, 온라인 서류제출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체계화하고 있다. 다만 방 행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프로젝트금융을 주로 지원하는 업무 특성상 전면적 디지털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 행장은 "디지털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수은은 오는 3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업무 공간)' 구축을 시작으로 자동심사시스템 도입 등 업무 디지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방 행장은 토론과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대화형 리더'로 불린다. 그에 걸맞게 방 행장은 "소통을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수은이 되자"는 과제를 올해 시무식에서 제안했다. 그는 "활발한 소통은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 행장은 "지시에 무조건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주저 없이 의견을 개진하고, 다른 직원의 지적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수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화형 리더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방 행장은 취임식 당일부터 적극적인 소통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수출입은행 본사 건물 전 층을 돌며 직원들 한 명 한 명을 찾아 나섰다. 만나는 직원들마다 격려와 응원의 의미를 담은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새해 첫 현장 행보로 그가 방문한 곳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한 중소기업이다. 방 행장은 지난 14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유·무선 통신장비 부품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을 찾아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방 행장은 이날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올해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18조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방 행장은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 He is…

△1962년생 △수원 수성고, 서울대 영문학과 △1984년 28회 행정고시 △2000년 세계은행(IBRD) 선임 공공개발 전문가 △2003년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과장 △2006년 청와대 선임행정관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2010년 기획재정부 대변인 △ 2013년 기재부 예산실장 △2014년 기재부 2차관 △2015년 보건복지부 차관 △2019년 10월~ 현재 수출입은행장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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