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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기자24시] 아프리카 진출 중국夢서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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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외교 수장의 새해 첫 해외 방문지는 이번에도 아프리카였다.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서방 국가의 주 무대였던 아프리카에 중국이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깃발을 꽂고 있다. 지난 12일 짐바브웨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건설한 철도와 도로가 각각 6000㎞를 넘어섰다"며 "130여 개 의료시설과 45개 체육관, 170여 개 학교를 지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양자 간 무역액이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중국은 11년 연속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토목 분야를 넘어 디지털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핵심 지역이 아프리카다.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라고 부르고 있지만, 서방은 아프리카 통신망 장악을 통한 중국의 영향력 강화 시도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시작된 홍콩 시위가 아프리카 지역에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 중국 자본이 현지 미디어 상당수를 장악해서다.

반면 한국 상황은 어떠한가. 자원 획득 등 단기적 목적만 가지고 아프리카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 매체는 한국이 국제 평가에서 뒤처지는 평가가 나오면 아프리카 특정 국가보다 못하다고 대문짝만 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를 무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그나마 최근 우리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우리 외교부가 11년 만에 아프리카 담당 과(課)를 2개로 늘렸다는 소식이 들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본부 아프리카중동국 산하 아프리카과를 현재 1개에서 2개로 늘릴 방침이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다른 정책 분야와 마찬가지로 외교 분야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휘정거렸다. 주위 4강 전략도 일관되지 않는 마당에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외교 전략의 장기적 자세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

올해는 '아프리카의 해' 60주년이다. 카메룬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17개국이 독립한 1960년을 '아프리카의 해'로 정했다. 30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70%를 넘을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올해 한국이 아프리카의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 형성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

[국제부 = 김덕식 기자 dskim2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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