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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與 "검사들 喪家 항의, 하나회와 닮은 꼴… 尹, 방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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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상관 면전에서 주사에 가까운 추태로 모욕하는 행패 부려"
"尹총장, 항명 제지했어야"
"尹총장, 세상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취했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일부 대검 간부들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의 핵심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며 언성을 높이는 소동이 벌어진 것에 대해 "특권과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고위 검사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며 '항명'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측근 참모들을 '하나회'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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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한 대검 간부 상가에서 한 검사가 상관의 면전에서 주사에 가까운 추태로 모욕하는 행패를 부렸다"며 "부적절한 공직기강 문란행위"라고 했다. 그는 "할 말은 하는 기개 있는 검사로 보이고자 하는 이면에 검찰개혁과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 도전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상의 항명"이라며 "자신들의 특권과 기득권이 사라지는데 대한 불만을 사적 공간이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표출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검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더욱 개탄스럽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문제가 된 인물들이 모두 윤 총장의 측근 인사들이라는 점도 주목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 주말 상가에는 윤 총장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이 자신의 사적 관계보다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에 충실했다면 부적절하고 추태에 가까운 항명을 제지하고 경고했어야 한다"며 "이를 방관했다는 점에서, 윤석열 사단의 불만 표출이 윤 총장의 지시 혹은 방조 아래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지금까지 검찰은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사적 친분이 있는 검사들이 주요 보직을 독점하고, 검찰권을 남용하는 등의 전횡을 휘둘러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전두환 신군부 사조직 '하나회'에 비교했다. 홍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1986년 발생한 '국방위 회식사건'과 매우 닮은꼴이다. 신군부 쿠데타 주역으로 승승장구하던 하나회 정치군인들이 여당 원내총무의 멱살을 잡고, 국회의원을 발길질로 폭행한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윤 총장과 그의 측근 세력들은 자신들의 권력으로 검찰과 세상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취해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일부 검사들의 공직기강 문란행위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이 되지 않은 행태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윤 총장이 일개 사조직의 수장이 아니라면, 잘못된 검사들의 행태를 징계해 검찰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이번 일에 대해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무부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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