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권에 의문 갖지 않아, 미국은 남북협력 지지"
"비핵화와 보조 맞춰 진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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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견제성 발언을 내놓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해 청와대와 정치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미 국무부가 해리스 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진화에 나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무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대사를 포함한 그 누구도, 그리고 특히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주권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은 남북 협력 사업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다뤄져야 한다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며, 남북 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한국과) 조율하고 상의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한국 정부 관리들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한미워킹그룹 내에서 한국이 남북 협력 제안을 논의할 경우 조율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워킹그룹 내 논의가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제동을 건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율해서 상의할 수 있는 틀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름 관련 논란을 진화시키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며 양측의 대북 관계자들이 만나 남북 협력에 대해 논의해왔다. 한미워킹그룹은 특히 대북 제재와 관련된 사항을 주로 협의했다. 대북 인도적 자금 지원, 화상 상봉 시설 설치 등 우리 정부의 대북 사업을 위해서는 미국의 촘촘한 대북 제재의 유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북ㆍ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워킹그룹 운영에 힘이 빠져왔다. 논의할 의제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우리 정부가 독자적인 남북 협력 추진 의사를 밝히자 미국 측도 한미워킹그룹을 다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례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발언을 비판하면서 "조선 총독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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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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