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년4개월 만에 귀국한 후 환영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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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해 정계에 복귀하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4·15 총선을 불과 3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사하고 나선 셈이다. 안 전 대표 귀국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낙선하고, 같은 해 9월 독일로 출국한 지 1년4개월여 만이다.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한창인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차기 대선 '잠룡' 중 하나인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정치권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영 정치를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며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다시 가슴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이러한 3대 지향점을 가지고 거듭나야 한다"며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 발언과 관련해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제3지대에 실용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다만 독자 신당을 창당하는 데는 안 전 대표가 함께할 이른바 '안철수계' 의원 8명 중 7명이 비례대표라 현재 소속돼 있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어 군소정당에 머물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고 안 전 의원에게 협조하는 것을 전제로 바른미래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리모델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이 이미 극심한 내홍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데다 손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전 대표의 복귀 의미가 퇴색되고, 바른미래당이 다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중도·보수 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합류 여부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저는 관심이 없다"며 "야권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진영 대결로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고 독자 노선을 걸을 것임을 확인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20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 참배로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광주 5·18 묘역 참배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출발점이자 고비 때마다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호남 민심'을 먼저 살펴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광주 방문 이후에는 개인 일정으로 처가가 있는 전남 여수를 방문하고 자신의 고향이자 본가가 있는 부산에서 1박을 한 뒤 다시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고재만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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