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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포장기술 발달로 명절 선물 명성 되찾은 굴비·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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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현대백화점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명절 선물로 인기가 주춤했던 한우와 굴비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보관 패키지와 가공 방법을 개선한 상품을 확대하자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뛰었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로 냉장한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냉동 갈비 세트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반면 냉장한우 세트는 16.9%나 증가했다. 명절 상차림 간소화가 시작되면서 실제 명절 요리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랐던 한우 갈비는 감소세다. 갈비찜 등 조림 요리는 요리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반면 간편하게 그대로 구워 먹는 구이와 스테이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우미각세트’와 ‘피코크 횡성축협한우’는 지난 추석에도 완판됐던 인기 상품으로, 올해 준비 물량의 70% 이상이 팔렸다. 이마트는 이번 설 냉장한우 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12% 정도 늘린 바 있다.

문주석 이마트 축산팀장은 “점차 간소화를 추구하는 명절 분위기에 따라 한우 세트의 선호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굴비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2.7% 늘었다고 밝혔다. 한우와 함께 명절 대표 선물 중 하나로 꼽히는 굴비의 매출은 수년간 정체돼 있었다. 실제 지난 2017년 설 현대백화점 굴비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 줄었고, 2018년 설과 2019년 설에는 전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설에는 흐름이 바뀌었다. 실제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났지만 굴비는 이보다 4배가량 높은 12.7%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우(10.5%), 청과(9.1%) 등 다른 선물세트보다 높은 신장률이다.

현대백화점은 굴비 선호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에 대해 보관이 쉽도록 패키지를 개선하고 먹기 편하게 가공 방법을 다양화해 상품을 확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올해 설에 굴비 보관이 간편하도록 패키지를 개선한 ‘진공포장 굴비’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배가량 늘렸다. 20cm 크기의 참굴비를 한 마리씩 낱개로 진공 포장한 컴팩트 영광 참굴비 세트와 굴비 내장을 제거해 개별 진공 포장한 영광 바로 굴비 세트가 대표적이다. 보통 굴비 선물세트가 5~10마리씩 ‘끈’으로 묶어 포장하다보니 보관을 위해 굴비를 다시 비닐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야 했는데 이런 불편을 없앤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에 총 4000개 진공 포장 굴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는데, 한 달새 3100개가 판매되며 75%가 넘는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진율은 일반 포장 굴비 선물세트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조리하기 쉽게 가공 방법에 변화를 준 굴비 선물세트도 인기몰이 중이다. 조리 과정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살만 발라 굴비 채를 만들거나, 잘게 썬 굴비 채를 고추장에 버무려 풍미를 더한 제품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 것이 고객들이 굴비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MD 실험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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