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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전주 성매매집결지 '선미촌' 골목길서 주민 참여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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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예술인 등 120여명, 성매매 골목에 작품 설치

김승수 시장 "세계적 도시재생 성공 모델 만들겠다"

뉴스1

전북 전주시가 18일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하트를 날리고 있다.(전주시 제공)2020.1.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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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전북 전주시 서노동송에 있는 성매매집결지 '선미촌' 골목길에서 캠프가 열렸다.

전주시는 18일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열었다.

'OO의 골목'은 어둡고 침침한 성매매집결지 골목길을 모두를 위한 골목길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이다. 그들만의 영역을 공공의 영역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서는 염색, 목공, 회화, 가드닝, 디자인, 조명 등 6개 팀이 선미촌 내 골목길 곳곳에 소형 비닐하우스 화단과 나무화분조명 등을 설치했다.

지역 주민들이 예술가들로부터 배운 것들을 예술가들과 함께 성매매가 이뤄지는 골목길에 펼쳐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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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18일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이 캠프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전주시 제공)2020.1.18/뉴스1 © News1 김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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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서노송동에 자리를 잡은 선미촌은 2002년만 해도 성매매업소와 성매매여성이 85곳 250여명에 달했다.

이후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과 2014년 전주시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 발족 이후 그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가 발족할 당시인 2014년 말에는 49곳 88명으로, 2018년 6월에는 24곳 47명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말에는 17곳 25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시가 선미촌을 성매매집결지가 아닌 문화예술촌으로 만들기 위해 성매매업소를 차례로 매입해 정원을 조성하고 책방을 만드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2015년 지속가능발전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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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북 전주시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OO(공공)의 골목' 캠프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주시 제공)2020.1.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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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골목길 캠프도 성매매를 없애겠다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획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손가락질 받았던 어두운 과거를 가진 선미촌이 주민들과 문화예술가들의 힘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세계적인 도시재생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그간 아픈 손가락 같았던 선미촌을 인권상징의 공간으로 지켜내고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재생해 시민 모두가 찾고 싶은 공간, 전주의 가치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성매매업소를 완전히 없애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경찰, 세무서, 소방서 등과 함께 Δ성매매 단속 강화 Δ성매매업소 탈세 감시 Δ불법건축 등 소방법 위반 단속 등 가능한 방법을 총 동원하기로 했다.
mellot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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