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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주거지 코 앞 재활용업체가?…주민들 "악취·먼지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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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위법 없다…제보자 법적 책임 물을 것"

양주시 "민원 받고 현장 점검…주의 줬다"

뉴스1

경기도 양주시의 아파트단지 옆 폐기물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먼지 때문에 이웃들이 "폐수처리 등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다. (사진=주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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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도 양주시의 아파트단지 옆에 고철을 주로 취급하는 폐기물재활용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먼지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일부 주민이 양주시에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전혀 개선이 되고 있지 않다며 "행정당국이 이 업체에 대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면서 취재진에 제보영상을 보내왔다.

17일 시민들과 시 등에 따르면 A사는 1990년대부터 시 만송동 일대에서 폐기물재활용업을 시작했다. 주변 하천도 수백여평 점유받아 업체의 규모를 늘렸고 환경부에서 보조금도 받고 있다. 기존 4m였던 펜스도 7m가량으로 높여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게 나름 노력을 기울였다.

그 동안 A사 주변에는 고읍지구 택지개발 등으로 아파트단지가 대거 들어섰고 인구가 늘었다. 이 업체 주변에는 교회와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A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먼지로 인해 마찰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화재도 2건이나 발생해 주민들이 연기와 분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이 최근 악취와 먼지를 견디다 못해 근원지를 찾기 위해 A사 작업현장에 들어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민 B씨는 "해당 업체 작업장 바닥에는 지저분한 오물이 방치돼 있었고 라돈이 검출될지 모르는 매트리스 그리고 소화기 등이 잔뜩 쌓여있었다"면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행정당국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도 "해당 업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먼지 때문에 이웃들이 직·간접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민들이 병원에 입원하고 실려가야 (양주시가) 정신을 차리지 원…"이라면서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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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커버와 스프링이 잔뜩 쌓인 논란의 폐기물업체 내부 (사진=주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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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때 A사는 매트리스 스프링을 처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매트리스커버 처리 방식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제철소 용광로에 함께 넣는다"고 말했다.

작업장 바닥의 오물을 확인하려 했으나 "그건 허용할 수 없다"며 취재진을 막아 섰다. 다만 "음료수 캔에서 찌꺼기가 일부 나온 것이 조금 고였을 뿐, 금세 정리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합법적으로 재활용업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나라에서 오히려 내게 상을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보자가 누구인지 궁금해 했다. 그는 "제보자가 누군지 짐작이 간다. 작업장 내부 무단침입으로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이 있어 현장 점검을 했고 A사로부터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는 구두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상=독자 제공)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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