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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문화예술로 다시 찾는 시민의 공간”… 전주 선미촌 ‘공공의 골목 캠프’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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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문화재생 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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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의 낡고 어두운 골목길이 문화예술과 여성 인권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과 예술가들이 협력해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도시재생 방식에 힘입어 시민이 다시 찾아 문화를 즐기고 여성 인권을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전주시는 18일 선미촌 내 ‘기억의 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열었다. ‘OO의 골목’은 음침한 공간에 문화예술의 힘을 불어넣어 시민 모두의 골목길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준비하고 이끄는 지역 구성원들의 협업과 연대를 의미한다.

행사에서는 지역 주민과 서노송예술촌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염색, 목공, 회화, 가드닝, 디자인, 조명 등 6개 팀이 제작 워크숍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향후 소형 비닐하우스 화단, 나무 화분 조명 등 작품을 선미촌 여러 골목길에 설치해 서노송예술촌의 변화를 이끌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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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왼쪽 6번째) 전주시장 등이 2018년 11월 성매매 업소가 밀집한 서노송동 선미촌에서 열린 전주시민 소통협력공간 비전 선포식에서 제막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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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캠프에 참여한 시민들은 선미촌이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씻고 문화적 도시재생의 핵심 공간이자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신선한 변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무분별한 재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심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선미촌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전주시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단 ‘인디’와 함께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예술가와 함께 총 10여 차례에 걸친 워킹 그룹을 개최하고 주민, 예술가 등과 협업 워크숍을 통해 선미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전주시는 담당 부서인 문화정책과 도시재생 부서, 자원봉사센터 등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전주형 도시재생 공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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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이 성매매 집결지인 노송동 선미촌을 찾아 문화재생 사업 추진 진행 상황을 살피고 있다.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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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촌은 2002년 정비계획 수립 이후 민·관협의회를 통해 문화 재생사업을 전개하면서 지속 가능 발전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주관한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사업에 선정돼 선진 모델로 부상했다.

김승수 시장은 “어두운 과거 손가락질받았던 선미촌이 문화가 꽃피고 인권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점차 탈바꿈하면서 세계적인 도시재생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시민 모두가 찾고 싶은 공간이자 전주의 가치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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