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정치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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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박정희 정신에 올라타 누리고만 있는 TK 출신들이 내려놓지 않으면 문재인 폭정을 못 막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는 주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가 사회주의화 되어가는 현상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심판자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무소속 이정현 의원, ‘미래를 향한 전진당 4.0’(전진당) 소속의 이언주 의원,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말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제도·정치·법률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여당의 문제도 있지만, 보수정치권이 특히 문제다. 심판자로 자격을 얻어야 지지를 받고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데 한국당은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발전 추진, 혁신과 개혁의 상징”이라며 “대구지역 출신 대부분은 그러한 그의 정신에 올라타서 누리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경북 출신들이 내려놓지 않으면 통합과 혁신의 걸림돌이 된다. 이렇게 해서는 문재인 폭정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PK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TK 의원 19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한명도 없다. TK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이런 TK 의원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위원장 본인도 대구 수성갑에 출마할 생각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중진 험지 출마론이 나오자 곧바로 대구 출마를 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에서 느낀 점은 수도권에서 TK로 이야기가 잘 전해지지 않고 TK에서도 수도권으로도 전해지지 않는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도권에서의 (한국당)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무소속 이정현(오른쪽), 이언주 의원이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정치토론회에 참석에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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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만 갖고서는 백전백패”라며 “물갈이로는 안 된다. 아예 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야권과 기성 정치인들이 성찰과 반성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이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끼리 (탄핵의 강을) 건너면 된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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