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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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건 유신 시대에나 있었던 일이다. 경제도 부동산도 손대는 것마다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16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대단히 커서 (페이스북에) 좀 과하게 얘기했지만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14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기자회견이랍시고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능멸하고 있는데도 가만있으면 정말 그들은 우리를 얕잡아보고 한낱 노리개로 취급할 것”이라며 “세상은 북한체제와 비슷한 전체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글을 올렸다. [김현철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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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지 않나.
A :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 2017년 선거에서는 직접 유세까지 하고 다녔는데 그 당시 통합과 화합을 꼭 해달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처음 정권 취임사에서만 그런 언급을 했을 뿐 그 이후로는 정반대의 길을 갔다. 그것부터 못마땅했다.
Q : 그래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나.
A : 알다시피 현 정부는 정책을 초지일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다. 탈원전도 그렇고,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도 그렇다. 정치는 야당과 담을 쌓고 마이웨이로 가고 있다. 검찰개혁도 윤석열 수사팀 교체를 통해 얼마나 큰 사기극인지 드러나지 않았나. 그런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결국 현 정권이 하루라도 더 지속했다가는 나라가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 대응책은 뭐라고 생각하나
A : (페이스북에) 한심한 야당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결국 믿을 것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나도 과거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사람으로 이는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것을 안다.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총선에서 증명해야 한다.
Q : 현재 야당이 승리할 거라 보나?
A : 한국당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 지금 상태로 간다는 것은 망하겠다는 것밖에 안된다. 어렵사리 통합 열차가 떠났는데 과연 종착역까지 무사히 갈 수 있는지 걱정이 많다. 당연히 새 사람도 들어가야 하지만 어떤 정신을 담느냐도 중요하다. 이 정권의 포퓰리즘식 퍼주기를 어떻게 대처할지 야당이 고민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혁보수의 길을 가는 것이다.
Q : 총선 출마 의사는.
A : 총선에 내가 지역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다. 야당이 승리하려면 너나 할 것 없이 다 내려놔야 한다. 나 역시 욕심이 전혀 없다.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들어올 경우 상의해 볼 수 있지만, 그게 걸림돌이 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현 정부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
김 교수는 2017년 4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로부터 영입제안을 받고 “시대정신인 화합과 통합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문재인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활동했지만, 지난해 1월 탈당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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