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신당이냐, 통합 합류냐… ‘몸값 뛴’ 안철수 선택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년4개월 외유 마치고 19일 귀국… 김종인과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
한국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한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후 해외로 떠난 지 1년 4개월만의 복귀다. 보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4월 총선을 앞두고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절묘한 타이밍에 다시 ‘정치인 안철수’가 등장하는 것이다. 총선까지 9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안철수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안 전 대표 실무를 총괄하는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전 의원이 오는 19일 귀국한다”고 전했다. 19일은 안 전 대표의 부친 생일이다. ‘조용하게 귀국하고 싶다’는 안 전 대표 뜻에 따라 환영 행사는 따로 열리지 않는다. 다만 안 전 대표는 공항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복귀 소감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날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의 출간을 앞두고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했다. 때문에 정치인 안철수의 상징인 ‘새정치’를 구체화한 화두를 정계복귀의 첫 일성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국일보

김도식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 비서실장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는 19일 귀국하는 안 전 의원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했지만, 총선 출마 여부를 비롯해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게 없다. 때문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혁신통합추진위 등 총선 승리를 위해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 진영에서는 안 전 대표와의 접촉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안 전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 당연히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선택지는 크게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하거나, 중도진영에서 세력화에 나서는 것 두 가지로 압축된다. 다만 그가 지난 14일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바른미래당 또는 신당을 통한 제3세력화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유력하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선 바른미래당으로의 복귀보다는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과 손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2014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만든 새정치민주연합이나 2016년 20대 총선 직전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창당한 국민의당, 2018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과 결합한 바른미래당에 이어 이번에는 김 이사장을 파트너로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도 16일 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형태가 생겨나야 한다”며 “지금이 제3의 정치 세력 출현에 가장 적기라 생각한다”고 안 전 대표와 비슷한 흐름의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김 이사장과 접촉한 분들이 있지만 공감대를 형성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함께하기에 이질감이 없는 분”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한때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돌아와 중도층을 흡인한다면 상당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