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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춘제’ 대이동 시작… 中 ‘우한 폐렴’ 확산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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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서 일가족 3명 집단 발병 / 사람 간 전염 우려 더욱 커져 / 泰 이어 日도 첫 감염자 발생

세계일보

폐렴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모습.


중국 우한(武漢) 폐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에서 일가족이 집단으로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인간 간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중국인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우한 화난 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과 아들, 같은 집에 거주하는 사촌 등 3명이 집단으로 폐렴에 걸렸다. 이에 앞서 시장에서 중개상을 하는 남성과 그의 아내가 폐렴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일가족 3명은 화난 시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이로 감염 시기가 비슷하다. 부부 감염자는 아내가 화난 시장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파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CMP는 “가족 간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확인되면서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 3일 이후 추가 감염이 일어나지 않고 중증 환자가 한 명 줄었다고 전했다.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현재 환자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환자 중 7명은 이미 퇴원했고, 중증 환자는 6명으로 지난 11일보다 1명이 줄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763명에 대한 의료관찰을 진행 중이며, 지난 3일 이후 중국 내 추가 발생 환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중국 우한에 머문 적이 있는 가나가와현 거주 30대 중국인 남성이 신종 바이러스성 폐렴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은 지난 15일 나왔다. 현재 자택에서 쉬고 있는 이 남성은 발열은 없고 가벼운 기침을 하고 있다. 남성은 폐렴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화난 시장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태국, 일본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이날 지역사회 대응 강화 조치를 내렸다. 우한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 신속하게 사례 분류를 하고 진단검사를 수행한다. 지자체는 각 시·도별 대책반을 구성해 설 연휴 비상방역근무체계를 가동한다.

베이징·도쿄=이우승·김청중 특파원, 이진경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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