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6일 공관위원장에 김형오 전 의장
김형오·원혜영 모두 당 내 존경받는 인물
20대 총선서 공천 중요성 느낀 여야
현역 물갈이 나설 듯..잡음 없이 가능할까
◇한국당 존경 받는 ‘전직 국회의장’ 김형오, 보수 통합·현역 물갈이 여부 관건
김형오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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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형오 위원장은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특히 “통합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없도록 유념하고 협의하겠다”며 “공관위원도 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보수 통합이 이뤄지면 공관위원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이르면 이번 주 공관위원도 선임하고, 설날 전 공관위를 꾸려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를 꾸려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한 뒤,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김 위원장을 임명했다. 공관위원장 후보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창록 율촌 대표변호사, 소설가 이문열 씨 등이 오르내렸다. 한국당 한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하고, 정치권과 당 사정에 대한 이해가 깊은지, 황교안 대표와 소통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친이계로 분류됐었지만 계파색이 옅은데다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원칙주의자이기도 하다. 또 5선의원에 국회의장까지 역임해 향후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국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전직 국회의장 가운데 가장 당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이 앞서 밝힌 ‘현역 50%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한국당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다선 중진 의원들이 정부 여당의 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느냐”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질타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공천에 따라 총선에서 한국당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상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데다 보수 통합 논의에 따라 공관위원도 채워질 수 있어 잡음 없이 공천을 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갈이 과정에선 필연적으로 낙천한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게 된다. 심하면 탈당하는 경우도 많다.
◇‘총선 불출마’ 원혜영, 청와대 출신 출마자 교통정리 과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위원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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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된 원혜영 의원도 당내 존경을 받고 있는데다 차기 총선에 불출마했다는 점에서 공정한 공천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 위원장도 김형오 위원장처럼 5선을 했다.
원 위원장의 과제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당 내 인사들을 원만히 정리하는 것이 꼽힌다. 민주당에선 최대 70여명에 이르는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을 이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 원 위원장은 청와대 출신 출마자에 대해 “프리미엄도, 불이익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원 위원장은 공천 심사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을 공개할 지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해당 의원에게 용퇴 선언을 할 길을 열어줄 경우, 아름다운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지만 불출마 선언을 압박하는 꼴이 된다. 반대로 명단을 공개할 경우, 해당 의원이 모욕을 느껴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이날 나온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합친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서면서, 공천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리얼미터가 이날 tbs의뢰로 지난 13일~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을 진행한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국당과 새보수당 지지율 합은 37.7%로, 민주당 지지율 37.0%보다 높았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을 이뤄낼 겅우, 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여야 모두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열되면서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최대 180석까지 예상한 새누리당은 진실한 친박, 이른바 ‘진박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져 제 1당 지위조차 내줬다. 반면 민주당은 당시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인 전 의원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면서 전권을 넘겼다. 김 위원장이 친문·친노를 가리지 않고 공천 쇄신의 칼을 휘두르자 민주당은 123석을 얻어 선전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결과적으론 현역 물갈이, 즉 공천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린 경우가 많았다.올해는 유권자들이 새 인물을 요구하는 경향도 크다”면서도 “안철수라는 변수가 생겨 중도층 표심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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