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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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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원혜영·김형오 칼날에 여야 총선 성적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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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6일 공관위원장에 김형오 전 의장

김형오·원혜영 모두 당 내 존경받는 인물

20대 총선서 공천 중요성 느낀 여야

현역 물갈이 나설 듯..잡음 없이 가능할까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공천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대 관심사는 여야의 공관위원장들이 ‘개혁공천’의 칼날을 휘둘러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여부다. 자유한국당은 16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직자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낙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원혜영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공관위 구성까지 마쳤다. 총선을 90일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의 모든 인사들의 관심은 첫째도 공천, 둘째도 공천이다. 역대 총선 결과를 돌이켜 보면 인적쇄신과 물갈이에 성공한 정당이 승리를 거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당 존경 받는 ‘전직 국회의장’ 김형오, 보수 통합·현역 물갈이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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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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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형오 위원장은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특히 “통합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없도록 유념하고 협의하겠다”며 “공관위원도 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보수 통합이 이뤄지면 공관위원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이르면 이번 주 공관위원도 선임하고, 설날 전 공관위를 꾸려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를 꾸려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한 뒤,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김 위원장을 임명했다. 공관위원장 후보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창록 율촌 대표변호사, 소설가 이문열 씨 등이 오르내렸다. 한국당 한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하고, 정치권과 당 사정에 대한 이해가 깊은지, 황교안 대표와 소통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친이계로 분류됐었지만 계파색이 옅은데다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원칙주의자이기도 하다. 또 5선의원에 국회의장까지 역임해 향후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국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전직 국회의장 가운데 가장 당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이 앞서 밝힌 ‘현역 50%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한국당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다선 중진 의원들이 정부 여당의 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느냐”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질타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공천에 따라 총선에서 한국당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상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데다 보수 통합 논의에 따라 공관위원도 채워질 수 있어 잡음 없이 공천을 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갈이 과정에선 필연적으로 낙천한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게 된다. 심하면 탈당하는 경우도 많다.

◇‘총선 불출마’ 원혜영, 청와대 출신 출마자 교통정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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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위원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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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된 원혜영 의원도 당내 존경을 받고 있는데다 차기 총선에 불출마했다는 점에서 공정한 공천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 위원장도 김형오 위원장처럼 5선을 했다.

원 위원장의 과제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당 내 인사들을 원만히 정리하는 것이 꼽힌다. 민주당에선 최대 70여명에 이르는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을 이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 원 위원장은 청와대 출신 출마자에 대해 “프리미엄도, 불이익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원 위원장은 공천 심사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을 공개할 지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해당 의원에게 용퇴 선언을 할 길을 열어줄 경우, 아름다운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지만 불출마 선언을 압박하는 꼴이 된다. 반대로 명단을 공개할 경우, 해당 의원이 모욕을 느껴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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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날 나온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합친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서면서, 공천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리얼미터가 이날 tbs의뢰로 지난 13일~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을 진행한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국당과 새보수당 지지율 합은 37.7%로, 민주당 지지율 37.0%보다 높았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을 이뤄낼 겅우, 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여야 모두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열되면서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최대 180석까지 예상한 새누리당은 진실한 친박, 이른바 ‘진박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져 제 1당 지위조차 내줬다. 반면 민주당은 당시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인 전 의원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면서 전권을 넘겼다. 김 위원장이 친문·친노를 가리지 않고 공천 쇄신의 칼을 휘두르자 민주당은 123석을 얻어 선전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결과적으론 현역 물갈이, 즉 공천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린 경우가 많았다.올해는 유권자들이 새 인물을 요구하는 경향도 크다”면서도 “안철수라는 변수가 생겨 중도층 표심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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