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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일본서 ‘우한 폐렴’ 발생… 사람 간 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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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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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태국에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폐렴과 동일한 환자가 발생하자 사람 간 전파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어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30대 중국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 폐렴을 유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일본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8일 태국에서도 여행을 위해 입국한 61세 중국 여성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우한 폐렴이 아시아 각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정보에 따르면 일본과 태국 환자 모두 집단 폐렴의 근거지로 지적된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하지 않았고, 일본 당국은 이 남성이 폐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사람 간 전파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람 간 전파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관리가 허술해 국내에서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중국 우한시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41명이지만 일본과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의 감시체계가 허술한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우한시를 다녀온 전체 입국자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인플루엔자(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우한시를 다녀온 이들 중 폐렴 증세가 있는 이들이 의료기관 방문할 경우 사람 간 전파 위험이 있어 음압병실이 있는 지역ㆍ권역응급센터에서 우선 검사를 실시한 후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국가격리입원 치료병상에 격리시키는 등 단계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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