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에서 후보자 선정·공천·경선룰을 결정하는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을 16일 임명했다.
김 전 의장은 민정계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YS(김영삼)계에서 활동했다가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은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로 꼽힌다. 이후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상임고문으로 지내다가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공천 갈등이 극에 달했던 2016년 탈당했다. 공관위원장 임명에 따라 약 4년 만에 당에 돌아왔다.
공관위원장 후보로는 김 전 의장 외에도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소설가 이문열 씨 등이 거론됐다. 한국당은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부 검증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김 전 의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보수 통합 과정에서 한국당이 김 전 의장을 공관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전 의장은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부산 지역 친이계라는 점이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지녔고 친박·비박계에 속하지 않으며 보수 몰락 이유와 현재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지적해 왔다.
이번 인선으로 특히 한국당 텃밭이자 친박계 의원이 대거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TK) 지역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김 전 의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도 지난해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모신 대통령은 탄핵당해 감방에 갔고, 주변 인물은 적폐고,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여러분은 다 죄가 많다"고 말한 데 이어 탄핵 찬반 양측을 향해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며 거친 표현으로 당의 쇄신·혁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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