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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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50분간 회담했다. 미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한·미 간 양자 회담에서 한·미·일 3국 공조가 다뤄진 것이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한·미·일 3국 공조에 관한 내용이 따로 명시되지는 않았다.
미국이 ‘약속했다(pledge)’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한·미·일 공조를 포함한 것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사태 이후 출렁였던 3국 간 안보 협력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미 국무부는 “북한에 대해 한·미가 긴밀한 조율을 계속해나가기로 재확인했다”라고도 밝혔다.
미 국무부는 같은 날 열린 미·일 외교장관 회담 결과와 관련해선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국제적 안보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미·일 3국 협력’이란 문구가 미·일 양자 회담에도 들어간 것이지만 한·미 회담과 비교할 때 좀 더 완곡한 어법으로 들린다.
강경화(왼쪽부터)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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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회담에선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이슈도 논의됐다. 그러나 미 측의 동참 요구에 한국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양국 간 온도 차가 감지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해지면 유가 상승 등으로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며 “모든 국가가 공동의 노력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나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국민 보호, 이란과의 양자 관계 등을 함께 언급하면서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지금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반면, 같은 날 미국 워싱턴에서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 일 방위상이 회담을 갖고 찰떡 공조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일 관계는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3개국은 방어 훈련과 정보 공유를 통해 지역의 안전 보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공유'는 지소미아 연장을 겨냥한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또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일본이 자위대를 파견키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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