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발족한 가운데 안 전 대표의 합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황 대표의 관련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다음 주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뒤를 지나고 있다. 왼쪽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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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서 문재인 정권과 싸움에 나설 모든 사람이 함께하자는 게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며 “안 될 분도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보다 미운가”라고 했다. 또 “총선에 이겨 대한민국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우리 경제도 좀 살려놓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 편안해지게 한 뒤 ‘그때 너 왜 그렇게 했어’라면서 따져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안 돼’라고 말하는 심정은 알겠다. 그런데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다 보면 이길 확률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반문(反文) 연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짜야한다는 주장이다.
2018년 7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올라 인사하는 안철수 전 위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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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혁통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회의 직후 “혁통위는 법적 강제력을 갖는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합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통위는 14명으로 구성됐다. 자유한국당은 김상훈ㆍ이양수 의원, 새로운보수당은 지상욱ㆍ정운천 의원이 참여했다. ‘이언주 신당’ 관계자(송근존 변호사)와 보수 시민단체 인사도 참석했다.
혁통위 대변인은 MBN 김은혜 앵커다. 그는 회의에서 “많은 분이 마음 둘 곳을 없어 하는데 기댈 수 있는 보수의 언덕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혁통위는 ‘박형준(위원장)-안형환(간사)-김은혜(대변인)’ 등 친이계가 주축이라는 평가다. 박 위원장은 MB 청와대 정무수석, 김 대변인은 MB 청와대 대변인을 했다.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친이계로 분류된다.
혁통위 위원으론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포함됐다. 그는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안철수 측근’으로 분류되곤 했다. 김 교수는 이날 “내가 중도임에도 혁신통합추진위에 설 수 있는 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게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이라며 “여러 조건과 요구사항을 제쳐놓고 ‘묻지마식 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가세로 보수대통합 논의에 ‘안철수계’도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안철수 전 대표는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를 겨냥해 “혁통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인 정치전망과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현일훈ㆍ김기정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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