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실 나오는 류석춘 교수 |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시민단체로부터 고소·고발당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류 교수를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업 도중에 류 교수가 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지 약 4개월만이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류 교수는 또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의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주장해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은 류 교수가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며 그를 고소·고발했다.
당시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 질문에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설명하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묻기도 해 성희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류 교수를 상대로 수업 도중 문제의 발언을 한 의도 등을 중점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술 내용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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