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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향후 10년의 기술 발전을 이끌 것이다. 이제는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 시대다."(스티브 코닉 미국소비자기술협회 부사장)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여러 개의 기기가 연결돼 하나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올해 CES 2020에서도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이 최대 화두였다. 하지만 그 양상은 예전과 180도 달랐다.
영화 속 얘기로 여겨졌던 미래 기술들이 1년 만에 눈부시게 발전해 현실이 돼 돌아왔다.
더욱 고도화된 AI와 5G는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특히 IoT는 AI와 5G를 만나 스스로 판단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사물지능으로 진화했다. TV 등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게 5G 기반으로 '초연결'되는 생태계를 구현했다. 개인용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TV, 커넥티드카 등에서 5G와 AI 기반의 기술과 서비스가 올해 CES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G-8K TV'를 공개했다.
올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모빌리티 분야 역시 5G와 AI가 기반이다. 자율주행 차량은 통신 지연 시간이 0.1초 이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5G가 필수다. 이번에 소니 전기차 '비전S' 역시 AI와 센서가 5G 네트워크와 연결돼 스마트 모빌리티 기능을 수행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더 이상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변모했다. 업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개인용 비행체(PAV)로 미래 대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자동차는 CES 2020에서 가장 주목받은 자동체 기업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대신 개인용 비행체를 들고나와 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미래 도시의 교통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자동차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이고 소재도 친환경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 AVTR'를 공개했다.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로 대표되는 AI 비서 경쟁은 스마트홈을 넘어 커넥티드카까지 전방위로 확대됐다. 이들은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가전 기업부터 자동차 업체까지 최대한 많은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의 '알렉사'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국내 업체들도 독자 AI 비서 플랫폼을 앞세워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구글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가전 제조사의 기기를 진열하고, 구글 어시스턴트의 다양한 적용 사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은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번 CES에서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와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2개 차종에 알렉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전산업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IoT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LG전자는 'LG씽큐'를 IoT 플랫폼으로 각각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시관에 '갤럭시 홈 미니'로 구성된 집을 만들어 모든 전자기기의 연결을 구현했다. 특히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허브도 홈 IoT 기능을 대폭 강화해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IoT를 통해 실내 공기 질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싱스 에어'도 올해 처음 공개했으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전제품 상태를 진단하는 '홈 케어 매니저'도 IoT를 기반으로 한다. LG전자도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LG씽큐존을 구성해 IoT 기술을 선보였다. 현관문이 스마트도어로 거듭나 집 안팎을 연결하는 IoT 솔루션으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별된 기술로 올해 CES에서 8K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 가운데 일본과 중국 TV 업체들도 8K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소비자가 실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졌다.
삼성전자의 2020년형 8K QLED TV는 한층 진화한 AI 기술로 화질, 사운드, 스마트 기능 등 제품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화면 베젤(테두리)을 없앤 '인피니티 디자인'을 적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LG전자 역시 8K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더욱 강력해진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해 화질과 사운드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더 진보한 마이크로 LED TV 시대를 선언했다.
[라스베이거스 = 신현규 특파원 / 황순민 기자 / 서울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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