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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저물가 라는데…새해부터 줄줄이 오르는 '먹거리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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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저물가’ 기조 속에서도 서민들이 자주 찾는 식료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식품 업계가 햄버거·라면·아이스크림·커피 등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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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은 지난달 27일부터 총 27개 메뉴 가격을 평균 2.5% 올리기로 했다. [버거킹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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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라면 가격, 연말부터 올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2018년 12월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올린 지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버거류와 사이드 메뉴는 100~200원 올랐고, 우유·핫초코 등 음료는 500원 더 비싸졌다. 버거킹도 지난달 27일부터 버거류 20종을 포함한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평균적으로는 2.5% 상승한 셈이다.

농심은 지난달 27일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출고 가격을 각각 12.1%와 9.9% 올렸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의 소매 판매 가격은 각각 200원 오르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커피도 '들썩'…유통업체, “인건비·재료비 상승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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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커피 매장 모습. [엔제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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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도 들썩이고 있다. 3일 엔제리너스는 커피류 등 메뉴 29종의 가격을 평균 0.7%(100~2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아메리치노가 5100원에서 5200원으로, 싱글 오리진 아메리카노는 5000원에서 5200원으로, 로얄 캐모마일티는 4900원에서 5100원으로 오른다. 편의점·슈퍼·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른다. 하겐다즈는 지난 1일부터 하겐다즈 미니와 파인트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각각 600원과 1600원씩 올렸다.

업체들은 인건비·원재료비 상승을 주요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제조원가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 상승이 가격 인상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 GRS 관계자 역시 “원부자재·인건비·임차료 등 지속적 상승에 따라 일부 품목의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식품 물가지수, 전체물가지수보다 높아 '괴리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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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 마트 채소코너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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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물가가 저공비행 하는 와중에도 식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2015년=100)를 기록해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그러나 품목 성질별로 따져보면 식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109.4를 기록해 전년보다 0.8% 올랐다. 0%대지만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다. 2015년 이후 전체 물가 상승률은 평균 1.2%였지만 식품군의 물가 상승률은 2.3%에 달해 두 지수 간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지출 목적별로 구분해도 지난해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물가지수(108.8)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104.9)보다 높았다. 두 지수 간 차이는 지난해 3.9포인트로 2018년(4.3포인트)보다는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2016년(1.3포인트), 2017년(2.8포인트)을 고려하면 커진 것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식품과 전체 물가지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식품군의 가격 상승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정부 정책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내려가고, 가전ㆍ전자제품 등 내구재의 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지만, 외식물가는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식품 쪽에서 일부 하락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학교 급식비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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