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현대경제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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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기업부채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채가 누적돼 경제 복원력을 약화시키고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외환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2020년 글로벌 10대 트랜드' 보고서에서 글로벌 부채 누증 '부채 산사태(Dept Landslide)'를 세계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국제결제은행(BIS) 등 주요 국제기구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80%를 기업부채 임계치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에 따르면 세계 GDP 대비 전세계 기업부채는 지난해 1분기 기준 93.7%를 기록했다. 임계치보다 13.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가계부채도 지난해 1분기 기준 72%로 임계치(75%)에 3%포인트 못 미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 연구위원은 "경제가 둔화가 지속될 경우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부실기업이 증가하게 된다"며 "부실기업이 늘어나면 해당 기업에 대출해준 금융기관이 부실화되고 외국인 자본유출이 심화돼 금융위기 또는 외환위기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은 글로벌 기업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기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저물가를 이유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유로지역 경기둔화 지속되고 있는 반면 재정지출 규정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경기둔화 우려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지방정부는 채권 발행을 확대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글로벌 부채 리스크가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부채 증가 억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은 이밖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조커이즘의 확산 △식어가는 달러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중국, 물가공포의 서막 △초연결을 위한 TIP △양자혁명 △피할 수 없는 변화 에너지전환 △탈플라스틱 시대 등을 올해 주요 이슈로 꼽았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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