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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5G 통신장비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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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④] 2020년 5G로 판이 바뀐다.

2019년 대한민국은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기록하며, 5G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20년은 5G 경쟁 본편에 해당한다.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한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부 국가에 이어 상당수 국가들이 올해 본격적인 5G 서비스에 돌입한다. 통신장비시장은 물론, 국내 통신3사 해외 수출도 가속화된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신시장 창출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신년기획으로 '2020년 경자년 5G 시장'에 대해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국과 미국으로 시작으로 전세계 5G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호주, 유럽, 중동, 북미 지역 선두 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출시했고 올해에는 일본,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등이 합류한다. 미국은 통신산업 글로벌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5G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했으며, 중국은 2025년까지 1조2000억위안(한화 약 198조원)을 투자한다. 일본은 올해 3월 도쿄올림픽 기간에 맞춰 5G 상용화에 돌입하며, 2024년까지 일본 전역에 5G를 확산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에 꽃이 피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5G 상용화 국가만 24개에 달할 전망이다. 5G를 준비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통신장비기업에게는 호재다. 5G는 전국망으로 구축해야 하는 국가 단위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는 주로 LTE와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를 채용하고 있지만, 5G만 사용하는 단독모드(SA)에 대한 준비도 갖춰야 한다.

한국만 봐도, 지난해 3.5GHz 대역을 구축했고 올해 28GHz 주파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5G SA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에서도 수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전세계로 확장한다면 통신장비시장은 당분간 매출 성장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이는 통신장비기업 간 경쟁 가속화와 시장 재편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30%, 삼성전자 23%, 에릭슨 20%, 노키아 14%로 나타났다. 2018년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5%에 불과했지만, 한국과 미국 5G 시장을 차지하면서 약진하기 시작했다. 에릭슨과 노키아를 넘어 1위 화웨이를 추격하는 모습으로 돌변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뿐 아니라 일본 통신사 KDDI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캐나다 유무선 통신사 비디오트론에 LTE-A와 5G 통신솔루션을 공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증가를 가시화했다. 실적 부진으로 수년간 매각설에 시달렸던 네트워크사업부가 5G로 판을 바꾸며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을 사상 최대 6조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시장전망은 더욱 밝다. 5G 수요가 많은 해외매출을 더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중 무역전쟁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 동맹국에게 화웨이를 배제시키고자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공정한 기업으로 추켜세운 바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에도 5G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60여개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5G 장비 60만대, 내년 15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와 5G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에서 1만8000여대 기지국을 납품했다.

미국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정보공유를 중단하자는 입법안까지 검토하고 있으나, 한국‧중국뿐 아니라 독일 통신사 텔레포니카 도이치란트도 화웨이를 5G 사업자로 선정했다. 네덜란드, 포르투칼도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 했으며 영국도 화웨이를 살펴보고 있다. 인도도 5G 시범사업에 화웨이 참여를 허용했다. 화웨이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G에 40억달러(한화 약 4조6460억원)를 투자하며, 가격경쟁력에 이어 기술력까지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에릭슨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에릭슨은 전세계 사업자와 78개 5G 상용협약을 맺고, 24개 상용화 5G 네트워크를 14개국에 걸쳐 구축했다. 미국에서 뇌물죄로 1조3000억원 벌금을 부과한 점은 리스크나, 반(反) 화웨이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이 에릭슨‧노키아를 지지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키아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전세계 5G 상용 계약 건수 48건을 넘어섰다.

한편, 한국은 올해 5G 주파수 3.5GHz 대역의 촘촘한 전국망을 확보하는 한편 건물 내에서도 5G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 구축에 돌입한다. 올해 예상되는 5G SA 투자규모는 NSA 2배 이상으로 관측되며, 28GHz 대역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장비 및 부품업체 등 중소 장비기업들의 수혜도 이어질 전망이다. 무선 통신장비 전문 업체인 피피아이는 자이텍스에서 중국 SDGI사와 400억원대 5G 통신장비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국내 무선주파수(RF) 전문기업인 케이엠더블유는 노키아와 5G 장비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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