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ce Club]북, 무기생산 어디서… 자강도 일대가 핵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전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지출 비중은 가장 높지만, 절대액 자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세계 군비지출ㆍ무기이전'(WMEAT)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GDP의 13.4∼23.4%를 군비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70개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그러나 절대치를 놓고 보면 북한의 군비지출은 35억9000만 달러(2017년 환율 기준ㆍ2007∼2017년 중간치)다. 세계 47위다. 한국(348억 달러ㆍ10위)의 10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은 2007년부터 11년간 방산수출은 1억 달러 미만을 기록해 40위에 그쳤다. 북한은 무기수입 통계에 이름을 올린 170개국 중 147위였으나 수입액은 '0.0'으로 표기돼 공식적인 수입은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제재로 인해 무기를 수출하거나 수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자체적으로 군수공장을 가동하고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북한의 군수산업과 군사과학기술은 국방위원회 산하 제2경제위원회가 총괄한다. 제2경제위원회는 지원부서인 총국을 비롯해 7개 기계산업국으로 구성돼 있다. 제1국은 재래식 소형화기와 탄약 및 일반군수장비를, 2국은 전차, 3국은 대포와 대공포를 담당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시한 포와 포탄 생산을 관할하는 곳은 평양, 청진, 강계 등 50 여곳에 총포 탄약공장으로 알려졌다. 4국은 미사일 시스템개발을 책임지고 있고, 5국은 핵과 생화학무기, 6국은 함정과 잠수함, 7국은 통신장비와 항공기를 담당하고 있다. 4국은 함북 1ㆍ28, 1ㆍ25기계창, 강계 제26총창 등 5개 공장을 관할하고, 6국은 청진제조창과 남포조선창을 담당한다.


북한은 현재 총 300여개의 군수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시전환 군수공장으로 지정된 민수공장은 단시간 내에 전시동원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대부분 '제000호 공장'으로 위장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화 시설로 갖춰졌다. 이외에도 110여개소의 일반공장을 전시전환 공장으로 지정하여 전시에는 즉각 군수물자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전쟁물자는 갱도비축 시설에 저장하고 있으며 약 2~3개월 분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주 찾는 군수품공장 지역은 자강도 일대다. 이곳에는 강계트랙터종합공장,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장자강공작기계공장, 2ㆍ8기계종합공장 등이 밀집해 있다. 자강도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주 찾아 '강계정신'의 본보기 고장으로 치켜세웠던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국가 안보를 가장 중시하는 북한에서 군수품 공장이 밀집한 자강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 출신이 최고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 위원 및 당 군수담당 비서에 선임되기도 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춘섭 전 국방위원이다.


북한의 군수품 공장은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사건사고도 빈발하다. 2004년 4월에는 평안북도 용천군 용천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용천읍내가 쑥대밭이 됐다. 당시 기차에는 미사일과 관련 부품이 가득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13년에는 군수품 수송열차와 군수품 생산공장에서 잇달아 화재ㆍ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저항세력의 테러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양강도에서는 군수물자를 수송하던 열차에서 갑자기 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대북제재로 인해 다른 국가와 기술교류가 되지 않아 정보요원을 이용해 타국 군사기술을 빼돌리기도 한다. 2011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1급 기밀인 미사일 설계도를 훔치려 한 북한인 스파이 2명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의해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