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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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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美 '고용쇼크'…다우 2만9000선 찍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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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美 일자리 증가폭 급감에 고용둔화 우려…美하원의장 "트럼프 탄핵안, 다음주 상원 제출"]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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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멈추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2만9000선을 뚫었지만 고용부진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美 일자리 증가폭 급감에 고용둔화 우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3.13포인트(0.46%) 떨어진 2만8823.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초반 2만9009까지 뛰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9.35포인트(0.29%) 하락한 3265.3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57포인트(0.27%) 내린 9178.86에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비농업 일자리는 총 14만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의 25만6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6만5000명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12월 실업률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1969년 이후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8.32달러로 전월보다 0.03달러(0.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론 2.9% 상승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회장)는 "오랫동안 주시해온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가 결국 시작됐다"며 "그러나 미국에선 매달 10만개의 신규 일자리만 나오면 실업률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든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美 "핵·테러 자금줄 차단"…이란 고위급 8명 제재


이날 미 행정부가 대이란 경제제재 내용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군사적 확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알리 샴커니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 등 이란 고위관리 8명과 이란의 주요 금속 업체 등을 새롭게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대한 응징 차원이다.

이란의 17개 금속 생산 및 광산 업체, 중국과 세이셸 공화국에 기반을 둔 3개 단체, 이란 금속 제품의 구입·판매· 운송에 관여한 선박 등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므누신 장관은 "8일 미군 기지를 노린 미사일 공격에 연루되거나 공모한 이란 고위 관계자들이 제재의 표적"이라며 "그동안 연간 수십억 달러를 조성해 온 이란 내 최대 철강, 알루미늄, 구리, 철 제조업체들에 대해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재는 이란 정권이 글로벌 테러리즘 지원을 멈추고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기로 확약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자금줄 차단을 목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건설, 광산, 제조, 섬유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거래하는 개인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여전히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라며 "이번 조치는 핵프로그램, 미사일 개발, 테러리즘, 테러 관련 네트워크 및 자금 지원에 사용될 수 있는 이란 경제 주요 부문의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이번 행정명령은 해외 금융기관들에 대한 강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통해 이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이란은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내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군사기지 등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앞서 3일 미국이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 조치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공격에 따른 미국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이란에 대해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 국제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에서 탈퇴한 뒤 이란산 석유 거래를 금지하는 등 이란에 독자 제재를 가해왔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센트(0.9%) 떨어진 59.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5거래일 동안 6%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2분 현재 27센트(0.4%) 내린 65.10달러에 거래됐다.


美하원의장 "트럼프 탄핵안, 다음주 상원 제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다음주 상원에 송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실제 탄핵 결정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이 알렸다. 하원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지만 그동안 상원 제출을 미뤄왔다.

그는 서한에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제사법위원장에 탄핵재판에서 검찰 역할을 할 소추위원단(impeachment managers)을 꾸리고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길 안건 제출을 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제 상원은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를 판단하게 된다"며 "탄핵 심판에 앞서 모든 상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하겠다고 맹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상원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이냐, 법에 대한 충성이냐'는 선택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재판을 맡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상원이 탄핵 재판을 한다. 연방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고, 민주당 하원의원이 검사 역할을 하면 상원의원들이 배심원으로서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집권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점한 상원에서 탄핵이 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통령 탄핵에는 상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하찮은(least successful) 의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장막판 예상을 크게 밑도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50포인트(0.12%) 내린 419.1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1.75포인트(0.09%) 후퇴한 1만3483.3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44포인트(0.09%) 하락한 6037.11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0.27포인트(0.14%) 떨어진 7587.85에 마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4시46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보다 0.6% 상승한 1563.40달러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내린 97.3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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