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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국내 ‘우한 폐렴’ 유증상자..가족·의료진 등 29명 접촉 “정확한 병 일주일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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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의심 중국 여성, 특이사항 없어

세계일보

분당서울대병원에 감염 예방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증상을 보이는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치료 및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중국 우한 ‘원인 불명 폐렴’ 증상자 상태가 호전된 가운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추가 검사가 완료되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격리 치료 중인 우한시 원인 불명 폐렴 관련 ‘조사대상 유증상자’ 상태는 호전돼 안정적”이라고 9일 밝혔다.

해당 환자는 36세 중국 국적 여성으로 지난달 13~17일 직장 동료 1명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31일부터 기침과 목이 붓는 증상을 보였다. 이달 7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진료 중 우한시 방문력과 폐렴 소견을 확인해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면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 환자는 폐렴 의심 증상을 보였으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중국 화난 해산물시장에 방문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까지 역학조사를 한 결과 접촉자는 총 29명으로 전해졌다. 중국 우한시 원인불명 대응절차에 따라 접촉자 대상 범위는 가족, 동거인, 의료진 등이다. 해당 보건소 모니터링 결과에서 아직 ‘특이사항은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자체 역학조사 결과 이번 원인 불명 폐렴 원인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잠정 판단하고 추가 정밀 조사를 거쳐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국내 ‘조사대상 유증상자’인 중국 여성의 경우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중 3종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원인 병원체 규명을 위한 실험실 검사 결과 메르스와 사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이번 환자는 이 병 외에 사람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총 3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비정형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폐렴구균, 마이코플라즈마, 레지오넬라, 클라미디아, 앵무병, 엔테로바이러스, 콕시디오이데스 등 8종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서 역학조사 결과 등을 정밀화해서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원회가 잠정 판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국내 첫 조사대상 유증상자 병원체의 일치 여부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우한 폐렴의 원인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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