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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자리 선 한국, 글로벌 5G 패권전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018년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쏘아올린 국내 통신3사는 여세를 몰아 2019년 4월 또 한 번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쟁상대는 없었다. 다소 무리한 일정임에도 불구 통신사들과 정부는 5G에 모든 역량을 집결했다. 통신산업은 물론, 5G가 스며들 전 산업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5G 선점은 필수였다.
2019년 한해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연말까지 500만에 육박하는 가입자들이 5G를 선택했고 가입자 당 트래픽도 26GB 수준으로 LTE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트래픽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콘텐츠 소비 증가를 의미한다. 지금 당장 5G 전용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대용량,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살린 콘텐츠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5G 단말기는 물론, 장비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미국과 일본 통신사 등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초기 시장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는 단말, 장비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정부가 국산장비 사용을 독려하면서 중견, 중소 장비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비슷한 시점,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다른 국가 통신사들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그러다보니 한국의 5G 상용화 경험을 배우기 위해 각 국 정부와 통신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OECD, 세계은행, 아르헨티나, AT&T모바일(미국), 보다폰(영국), KDDI(일본), 도이치텔레콤(독일), 엘리사(핀란드), 차이나텔레콤(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중동 등 방문,협력 논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2020년에는 2019년과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세워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렸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올해부터다.
통신 등 ICT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5G 상용서비스에 돌입했고 일본도 올해 3월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협소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시점에 5G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도 올해에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통사들은 향후 7년간 5G망 구축에 18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100만원 이하의 스마트폰에 100GB 무료 제공 등 통신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우리보다 단 2시간 늦게 상용화에 성공한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들도 5G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분야로 5G를 지목했다. 275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 및 규제해소, 주파수 할당 정책 등을 담은 '5G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일본도 내년 3월부터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3조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세금감면이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5G 육성 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용시점이 다른 국가에 뒤진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전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도 지난해부터 5G 서비스에 돌입했다. 우리처럼 전국망 서비스 개념은 아니지만 올해 커버리지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보다 시장규모가 큰 국가들이 5G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우리로서 나쁘지 않다. 우리의 5G 경험, 장비, 단말기, 콘텐츠 수출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정부와 통신사들도 세계 최초 5G의 성과를 최고 5G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5G 망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파수 이용대가 체계도 주파수면허료로 통합하는 것을 비롯해 등록면허세 부담 경감 등 업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투자로 답한다. 통신3사는 작년 투자를 많이 진행해 경영부담이 있지만 작년 못지 않은 수준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비용을 절감하며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통신공동망 구축 방안도 협의 중이다.
올해 초 5G 지원정책을 발표한 과기정통부의 장석영 제2차관은 '작년 우리나라의 5G 상용화 이후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이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올해부터 글로벌 5G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정부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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