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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합' 외쳐도 '시동' 못 거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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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범보수진영서 먼저 통합 '드라이브'…한국당은 내부 잡음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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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온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덕담을 나누고 있다. 2020.01.07.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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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진영이 7일 잇따라 공개석상에서 만남을 갖고 보수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정작 통합의 당사자인 자유한국당은 통합열차에 시동도 걸어보기 전에 내부에서 잡음이 나온다. 보수통합 파트너인 새로운보수당에서도 구성원들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제 1차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대표자 연석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을 둘러싼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 잡음에 대해 "이견을 하나씩 좁혀서 여기까지 온 거다. 상당히 가까워졌다"며 "오늘 시민단체들이 다양한 의견을 얘기하면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에 합의했다. 통추위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은 다음 논의에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연대가 밝힌 다음 논의 날짜는 9일이다. 새보수당은 이르면 오는 9일까지 통추위에 합류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위원장은 "당 내에서도 통합하자, 하지 말자, 여러 의견 있다. 오늘 시민단체는 각 정당에 통추위를 구성하라고 요구한 것이고 당에 가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오는 9일 회의에 통추위 구성에 (새보수)당이 할 건지 안 할 건지, 또 구성을 어떻게 할 건지 의견을 가져와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통합연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통추위와 연대가 추진하는 통추위가 사실상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통합연대가 요구한 통추위에 대해 "한국당이 추진하는 통추위와 다르지 않다"며 "다만 우리는 통합의 대상을 중도·보수의 폭넓은 통합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당은 몇 개 찍어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정당·시민사회단체가 총체적인 통합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통합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지가 '변수'다. 정 위원장은 "한국당이 내려놓아야 하는 기득권을 기차 좌석에 비유한 한 시민단체의 의견이 있었다"며 "기차가 가고 있는데 VIP석을 다 차지하고 앉아있으면 누가 올라타느냐는 말이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자리를 비워줘야 통합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보수통합 보수단체 연합체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이날 개최한 '2020 시민사회 신년회'도 열렸다. 이자리에는 한국당 김무성·조경태 의원, 새보수당 정운천 공동대표,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인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 보수 인사들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이 의원은 "통추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어제와 지난주에 황 대표를 만나고 얘기를 나눴을 때 '통합을 위해서 전격적인 결합을 해주면 좋겠다', '통합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씀하시길래 그 진정성을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통합의 주축이 될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준비가 안 된 모양새다. 한국당에서는 황 대표가 통추위를 공식화한 지 하루만에 통합의 방향과 방법을 두고 이견이 쏟아져나왔다. 황 대표는 당초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제안한 '보수재건의 3원칙'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보수통합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당내 친박 의원들이 강렬하게 반발하면서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안철수라면 몰라도 유승민은 안 된다"며 "유승민을 모셔 오려다 집토끼 다 놓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72년 헌정의 주류 정통정당이자 종갓집"이라며 "왜 또 헐고 새로 창당하겠다고 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유 위원장도 "묻지마 통합으로는 신뢰를 못 받는다"며 한국당의 통합행보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국민통합연대에서 통합논의를 마치고 나온 정병국 위원장과는 다른 반응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와 관련해 "아직 정식 제안을 못 받았다"며 "이야기를 들어보고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중순경 한국당 주호영 의원에 (협상) 책임을 맡기기로 했다는 전화 한 통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이날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통합문제에 대해 황대표는 통합의 필요성, 절박성을 이야기했고 저희들은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통합에 대한 방법론까지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아니고 통합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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