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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로봇이 온다

CES2020에서 그려진 우리집의 미래···요리하고, 따라다니는 로봇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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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집은 인공지능(AI)이 모든 걸 제어해줄까.’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인 ‘CES2020’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6일(현지시간) 집안에서 실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음식을 만들어주고 설거지까지 해주는 로봇, 나를 따라다니는 로봇까지 인공지능·로봇을 눈앞에서 시연했다. 아직은 일부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지만 사람이 먼저 생각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도록 도와주는 세상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다.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는 CES2020을 ‘똑똑한 미래(스마트 퓨처)가 바로 지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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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전 부스 공개 행사때 시연한 레스토랑 로봇 중 하나. 국수를 만드는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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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스마트 가전 제품 전시를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레스토랑을 로봇으로 구현한 부분이었다. 로봇은 손님이 식당에 들어서면 자리를 안내해주고, 주문을 받아 요리까지 척척 해낸다. 설거지도 가능하다. 그릇을 떨어뜨리진 않을지 걱정됐지만 기우였다. LG전자를 이를 ‘협동로봇’이라고 불렀다. 노진서 LG전자 로봇협동센터장은 “이미 빕스 매장에서 하루에 200그릇의 쌀국수를 만들고 있다”면서 “다른 외식 업체들과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 제품에 적용된 인공지능도 한층 개선됐다. 세탁기는 스스로 옷감을 분석해 가장 최적화된 세탁모드를 정하고 한번 채워두면 세제 용량도 빨래량에 따라 자동 조절한다. AI가 도입된 TV는 영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일반 등으로 영상 종류를 분류해 가장 보기에 좋은 화질로 스스로 바꾼다. 스포츠 영상이라면 색감을 더 해 생동감 있는 화면을 보여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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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현실 속에서 옷을 입고 신발 신는 모습을 어울리는지 보여주는 ‘가상 피팅’ 화면.


LG전자는 미래 인공지능을 ‘어디서나 집처럼(Anywere is home)’이라는 문구로 요약했다. 미래에는 스마트 가전을 통해 현재 가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편리함을 자동차든 직장이든 어디서든 집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전세계 언론이 모인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효율화’ ‘개인화’ ‘추론’ ‘탐구’ 등 4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그는 “LG씽큐와 같은 인공지능의 의미있는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체계적이고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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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공개한 움직이는 공모양 로봇 ‘볼리’


같은 날 오후 언론에 사전 공개한 삼성전자 부스에서 가장 인기를 끈 건 로봇 ‘볼리’였다. 로봇 볼리는 공 모양으로 어른 주먹 두개를 합친 크기였다. 사용자가 “헤이 볼리”하고 외치자 볼리는 사용자를 따라다녔다. 사용자가 방향을 바꿔 움직이면 이를 감지하고 따라다녔다. 크기가 작아서인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양새가 꼭 강아지와 같았다. 혼자 있게 해달라 하면 볼리는 멀찍이 떨어졌다. 볼리는 또 집을 순찰하고 운동과 건강 도우미가 되고, 소파에 누워서 TV가 보고 싶을 때 볼리가 원격 조정해줄 수 있다. 특히 삼성은 볼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능동적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사람이 없는 사이에 반려동물이 과자를 바닥에 흘렸다면 로봇청소기를 작동시켜서 청소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화분에 물주기’를 ‘해야 할 일’로 입력시켜놓으면 실제로 화분에 물이 부족하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김현석 사장은 이날 CES2020 기조연설에서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며 “귀여운 로봇 이상으로 우리 옆에서 생활하고 우리가 필요한 것에 반응해주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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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셰프봇’이 캡슐 커피를 만들어주는 화면.


요리를 로봇으로 하겠다는 개념은 삼성도 구현했다. 사람의 팔 역할을 하는 ‘셰프봇’은 천장 또는 주방 가구에 달린 채로 움직였다. 테이블에 놓인 캡슐 커피를 내려주고 양념을 추가해서 요리를 만들어줬다. 옆에 놓인 패밀리 허브 냉장고 역시 음식 재료를 인지하고 개인의 선호를 반영해 일주일치 식단을 짜주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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