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9 (목)

이슈 로봇이 온다

[강소기업] 큐렉소, 인공관절 `수술로봇` 개발…호주·日 등 국외판매 속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재준 큐렉소 대표(오른쪽 셋째)가 티솔루션 수술 참관을 위해 방한한 베트남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큐렉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료용 수술로봇 전문업체 큐렉소는 한국야쿠르트 관계사다.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던 회사가 전신이지만, 2006년 미국 인터그레이티드서지컬시스템(ISS)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보닥' 사업재산권을 인수하면서 수술로봇 시장에 진입했다.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건 2011년이다. 로보닥은 미국 제품이지만 로봇팔 부분은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로보닥은 세계 최초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입체로 재구성해 수술 방향과 각도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이전에 인공관절 수술은 2차원인 X선 영상을 보면서 이뤄졌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위까지 잘라냈다. 그러나 로보닥은 3차원 영상을 이용해 뼈절삭 작업에 대한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의사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가 개선될 수 있었다.

2014년에는 기존 로보닥을 업그레이드한 '티솔루션 원'을 출시했다. 로봇팔 구동 방식을 개선해 수술 범위를 넓히고 의사가 의도하는 대로 정확하게 뼈를 깎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매우 높은 정확도로 뼈를 자동으로 깎을 수 있다. 큐렉소는 2017년 미국 투자회사 싱크서지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권을 확보한 뒤 국외 판매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 등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의료진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투득병원 의료진이 방문해 제품 교육과 수술 참관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호주, 일본,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총 7개 지역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그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는 판매를 위한 자국 인허가도 마친 상태다.

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까지 개발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2017년에는 현대중공업 의료사업부문을 인수해 보행 재활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 판매에도 나섰다. 2018년부터는 독자 수술로봇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척추 수술로봇(큐비스-스파인)과 관절수술로봇(큐비스-조인트)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달 큐비스-조인트에 대한 국내 허가를 신청했다. 큐렉소가 내놓은 첫 번째 척추 수술로봇인 큐비스-스파인은 지난달 12일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큐비스-조인트는 수술 중 결과를 예측·평가하고 그에 따라 수술계획 일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보강한 완전 자동 수술로봇"이라며 "현재 상용화돼 있는 관절치환수술 의료기들 장점을 결합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큐렉소는 매출액 3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국야쿠르트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연결 자회사 싱크서지컬에 약 57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는 당기순이익 357억원을 올렸는데,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큐렉소가 한국야쿠르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덕주 기자(팀장)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 최희석 기자 / 박의명 기자 /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