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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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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통합 '러브콜'…독자노선 걷는 안철수·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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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황교안 "기득권 내려놓겠다…행동으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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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의원 총선거를 100일 앞둔 6일 보수진영에 통합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보수진영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통합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며 "이기는 통합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통추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뒤 지난 1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도 통추위를 구성하자고 밝힌 바 있다.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게 황 대표의 인식이다.

황 대표는 "수도권 다툼과 지분 경쟁은 곧 자멸이다. 내가 아닌 국민이 주인공이라는 관점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자유민주진영 정당은 물론이고 이언주, 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 국민통합연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밝혔다.

또 "특정정당, 특정인물의 문제에 머물러서도 안된다. 제1야당이자 자유민주세력의 뿌리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보수진영에서는 황 대표의 제안에 냉랭한 반응이다.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전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야권은 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며 "야권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통합에 선을 그었다.

안 전 위원장은 "지금 진영 간 우열은 확실하게 좌파로 넘어갔다. 진영 대결을 할수록 현 집권 세력이 유리하다. 왜 그런 불리한 대결 구도에 스스로 빠져들려 하는가"라며 "좌파가 세니까 '모이자' 해서는 못 이긴다. 야권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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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왼쪽 3번째)를 비롯한 지상욱, 유의동, 오신환,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전날 창당한 새로운보수당도 한국당 중심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이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2016년 겨울 탄핵 이후 3년이 넘었고 이제 4년째 시간이 흘렀다. (바른정당을 같이 창당했던) 많은 동지들이 등 따숩고 배 부른 곳(한국당)에 돌아갔다"며 "그 분들 가실 때 한분도 예외없이 '들어가서 개혁하겠다'는 똑같은 말을 하고 갔다. 그런데 한국당, 지금 개혁됐느냐"고 물었다. 사실상 한국당을 배부른 '웰빙정당', 개혁없는 '구태정당'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공동대표도 "통합에도 이기는 통합이 있고 지는 통합이 있다. 이기는 통합은 새로운 통합이고 지는 통합은 낡은 통합"이라며 "새로운 통합은 유 의원의 3원칙에 입각한 중도보수통합, 지는 통합은 극보수통합이다. 유 의원의 3원칙에 동의하는 분들과는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3지대에서 통합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통합연대는 "국가적 위기를 구하기 위해 보수 대통합은 필수적이다. 통합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모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추진위원회를 어디에 설치하느냐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려놓는 건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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