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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개방·해체되는 4대강 보...농민은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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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개방 후 인근 마을 지하수 부족 현상

'철거냐 유지냐' 보 처리 방안 농민 생계 영향

[앵커]
YTN은 지난 사흘간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왜곡된 정보들을 확인하는 연속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현재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는 개방이나 해체 결정이 내려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으로 4대강 유역의 농민들이 겪는 피해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농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땅속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관정.

지난해 금강 공주보 일대엔 이런 관정 수십 개가 더 생겼습니다.

기존 관정이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것도 신통치는 않습니다.

[서영자 / 금강 공주보 인근 농민 : 물이 잘 안 나와요. 거기 싹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이 거기(보)에 많으면 물이 좀 많이 나오고 싹 빠져나가면 관정 판 것도 소용없어요.]

농민들이 지목하는 지하수 부족의 원인, 2017년에 이뤄진 공주보 개방입니다.

4대강 준설로 강바닥을 깊게 판 상태에서 보까지 개방하니, 가까운 땅의 지하수가 말라버렸다는 겁니다.

[최병천 / 금강 공주보 인근 농민 : (강바닥) 땅을 파서 깊이가 옛날보다 확 깊어졌잖아요. 그전에는 관정 예전에 판 것은 10m 정도, 8m 파면 물이 나왔는데, 지금은 안 나온다 이 말이에요.]

실제로 금강과 영산강 5개 보 가운데 상시개방에 들어간 4개 보의 수위는 지하수 제약 수위를 넘나들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당장 농사지을 물이 부족해진 농민들은 보 철거를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근환 / 금강 공주보 인근 농민 : 필요할 때마다 열었다 닫았다 해야지, 그걸 철거한다면 반대하죠. 농사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하수 부족과 냉해 등 4대강 사업의 피해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국가 배상 결정을 내린 사례는 2건.

추가로 배상 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애초 농민들이 보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와 철거냐 유지냐를 논하며 생계를 들어다 놨다 하는 탓에 농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홍상철 / 낙동강 낙단보 인근 농민 : 녹조 낀다고 하는데, 저게 있으나 없으나 녹조는 끼어요. 가장자리는. 안 끼지는 않아요. 할 수 없죠. 물이 있어야 하지.]

농민들이 4대강 보 해체와 개방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도 아니고, 이들이 반 환경적이어서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강에 기대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보 상시 개방이나 해체가 환경이 걸린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면 생계를 걱정하는 농민을 위한 대책도 뒤따라야 할 겁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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