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첫 출근 중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노조원들과 대화를 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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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3일 IBK기업은행 노조가 '함량 미달 낙하산 인사'라며 윤종원 신임 행장의 첫 출근을 저지하자 반박 입장을 내놨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외부 관료 출신 행장은 은행 현장을 잘 모른다'며 윤 행장의 임명을 반대해 온 기업은행 노조의 입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임명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과거 더불어민주당은 관료 출신이 금융기관 수장으로 가는 것을 많이 비판해왔다'는 지적에 "인사 과정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행장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으로, 이날 기업은행 제26대 행장으로 취임해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3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아왔으나 윤 행장의 취임으로 10년간의 관행이 깨지게 됐다.
한편 윤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에 있는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동조합의 저지로 발길을 돌렸다. 노조 조합원 50여명은 아침 일찍부터 바리케이드로 정·후문을 봉쇄하며 진입을 막았고, 윤 행장은 10분 정도 김형선 노조위원장 등과 대화하다 돌아갔다.
윤 행장은 당분간 공식 일정을 자제하며 노조와 대화를 계속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취임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 기업은행 측은 "(윤 행장이)오늘 중 다시 본점으로 출근하진 않을 것"이라며 "노조와 계속 대화를 시도하면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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