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 2차장 총선 출마 사의 관측에 청와대 '사실무근' 해명…청와대 조직개편 일정 유동적, 교통정리 둘러싼 논란 여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청와대가 3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조직개편이 알려진 시기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차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차장 거취 문제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김 차장은 최근 대북정책 등 외교·안보 현안을 둘러싼 청와대 내부 갈등설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거취를 주목받았다.
김 차장과의 갈등설 당사자인 최종건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를 숨기는 일, 그것은 참모의 운명"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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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분야의 실세(實勢)로 인식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친문 핵심 라인과는 거리가 있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넓혀왔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불화설이 나오는 등 입방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 차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논란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입지가 좁아졌다는 관측도 있다.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김 차장이 실제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외교·안보 라인의 역학구도 변화와 맞물려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김 차장이 정치적 꿈을 실현하고자 여의도 문턱을 두드릴 수는 있지만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앞서 김 차장은 2016년 제20대 총선 때도 인천 계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김 차장이 이번에 여의도 입성을 준비한다면 청와대를 떠나야만 한다.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21대 총선 90일 전인 오는 16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지역구 선거에 나설 수 있다. 공직 사퇴시한이 다가오면서 이르면 오는 6일 청와대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일정이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 차장이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청와대 조직 개편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3일 총선 불출마 선언도 변수로 떠올랐다. 여성 장관들이 비운 지역구 자리에 청와대 인사가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조직개편이 6일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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