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의혹 두고 연일 강경 발언
문재인 지지자들 '혹평' 속 일부 '긍정' 반응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JTBC 신년특집 토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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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쯤 되면 진보의 새로운 희망 아니냐","(진보 보수) 다 떠나서 가장 객관적이네요"
진중권(57)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과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두고 연일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문재인 지지자들인 이른바 '친문(親文)' 세력을 상대로도 '공개 토론'을 제안,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는 '망상','선동','판타지'라는 원색적 비유를 들어 공개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진 전 교수의 이런 발언이 총선을 앞두고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올랐을 때 대학가에서는 그의 딸 조 모 (28) 씨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두고 연일 집회가 열렸다.
청년들은 한국 사회 공정함 무너졌다며 연일 집회를 열었고, 특히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낸 친여(親與)·진보 진영 인사들로도 그 분노가 확장하는 현상이 일었다. 진 전 교수의 발언과 파장을 쉽게 두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8월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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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30 세대들은 조 전 장관 사태를 옹호했던 40·50을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청년들의 분노는 조 전 장관을 포함 이를 옹호하는 이른바 '86세대'로도 향했다. '친여계 386 인사'들은 당시 '법무부 장관 적임자는 조국'이라는 취지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청년들과의 갈등이 불거졌다.
'86 세대'란 주로 1980년대에 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를 말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486 세대 586 세대로 쓰이기도 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8월26일 입장문을 내고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3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전국 대학생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전국 60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대학로에 모여 첫 연합 집회를 열고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
이들은 "평등 공정 외치더니 결과 정의 어디 갔냐" "사회 정의 어디 갔냐" 등 사회 공정, 부조리 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이날 집회에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제곡 '민중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한 학생은 "문제가 분명히 있는데 왜 감추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좌)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우)이 1일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언론 개혁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사진=JT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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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진 전 교수의 발언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진 전 교수 관련 기사에 댓글을 통해 "진중권 이사람 참 괜찮네. 보수 진보 좌파 우파를 떠나 옳고 그름도 구분못하는 사람들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야단 치는 것이다. 세상에 내가 조국이다! 를 보고 아연실색을 했다. 정권이 선악보다 위에 있으니... 참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사실 깨어있는 지성인은 저래야 한다 무슨 절대 선인양 상식있는 사람들 기준에서는 오히려 자기들이 절대 악일수도 있는데"라고 말했다.
최근 진 전 교수 발언을 접했다고 밝힌 2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내용만 놓고 보면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30대 후반 B 씨는 "다 떠나서 문재인 지지자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 일단 화를 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하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제가 더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을 둘러싼 당시 청년들의 분노에 대해 불공정에 대한 항의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앞으로 한국 사회를 살아갈 청년들이 불공정 행위라 의심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친문 세력'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국 갖다 돌아오는 1월 말에 한 번 공개토론 하자"며 "저와 토론하고 싶은 문빠 분은 이 글 밑에 신청해주시고 메시지로 연락처 남겨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준비되어 있다. 그럴 용기가 없으면 자신의 찌질함을 깨닫고 알아서 주체적으로 찌그러져라"라고 비난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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