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조국, 아들 대리시험 봐준 뒤 정유라 과제 대신한 이대교수 비판…진중권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2016년 11월1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경악한다”는 글을 올렸다. ‘경악한다’는 네 글자 밑에는 ‘이대 교수, 직접 정유라 수업 과제물까지 대신 만들어줘’라는 한겨레신문 기사가 링크돼 있다. 조 전 장관이 이 트윗을 올린 시기는 조 전 장관이 2016년 11월1일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는 아들의 시험문제를 대신 풀어준 뒤다.

2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2016년 10월31일 미국에 있는 아들 조모씨(23)로부터 시험을 본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시험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가 다음날 11월1일 각각 문제를 나눠 풀었다. 조씨는 카메라로 찍어 시험문제를 조 전 장관 부부에게 보냈고,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문제를 나눠 풀어 답안을 작성해 조씨에게 보냈다. 조씨는 A학점을 받았다.

세계일보

조 전 장관은 아들의 시험문제를 대신 풀어준 이후 최순실 딸 정유라씨의 과제를 이대 교수가 대신해 줬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비판한 이후인 같은해 12월5일 한 차례 더 아들 대신 시험을 봤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를 놓고 ‘오픈북 시험인 만큼 어떤 자료든 참고할 수 있다’며 검찰의 기소가 깜찍했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 이사장을 향해 “대리시험 의혹을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며 “대리시험을 허용하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잘난 부모를 가진 학생들이 가로채게 된다”고 고강도로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저도 학교에서 오픈북 시험을 봤다”며 “하지만 이때 부모가 와서 시험을 대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윗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뒤 그를 향해 “당신은 어떤 종류의 사람입니까?”라고 물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